매출 108조원 기록
애플이 지난해 4분기 매출 108조원을 기록, 분기별 매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아이폰11’과 ‘에어팟프로’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지난해 10~12월 매출 918억달러(약 108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규모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85억달러를 뛰어넘어선 가운데 앞서 애플에서 자체적으로 제시한 예상치 855억~890억달러도 웃돌았다.
애플의 이번 깜짝 실적은 지난해 9월과 11월에 각각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와 무선이어폰 신제품 에어팟프로 등 웨어러블 기기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은 559억6,000만달러로 2018년 4분기보다 7.6%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9%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아이폰 매출 비중이 48%로 2012년 이후 7년 만에 50% 밑으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3분기(52.1%)부터 회복되는 추세다.
이는 중국 내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선 배경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3% 늘어난 135억7,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폰 매출을 별도 공개하진 않지만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웨어러블 기기 매출은 같은 기간 37.0% 급증한 10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클라우드’, ‘애플TV 플러스’ 등을 포함한 서비스 부문 매출에서도 16.9% 증가한 127억1,500만달러를 가져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1과 아이폰11프로 모델에 대한 강한 수요와 서비스 및 웨어러블이 사상 최고 기록을 올리면서 애플의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올 하반기 첫 5G 아이폰 출시로 아이폰 판매량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주요 시장이면서 제조 공장이 밀집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출현은 불안 요소다. 일각에선 생산 차질로 신제품 출시가 연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우한에 대규모 공장을 보유한 아이폰 조립 업체 폭스콘은 “전 세계 모든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애플 측도 중국 정부 권고로 우한에 위치한 일부 부품 공급 업체의 생산 중단이 장기화하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이날 팀 쿡 CEO는 “대안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불확실성을 감안해 올해 1분기 실적 전망 범위를 보수적인 선에서 630억~670억달러로 제시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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