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 확산 사태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인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미 정부 전세기가 28일 현지에 도착해 29일 새벽(현지시간) 다시 미국으로 출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전세기가 28일 우한에 도착해 승객들을 태우고 캘리포니아로 향할 예정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탑승자 수는 총 230여명으로, 미국 외교관 및 가족들이 대부분이고 민간인은 극소수다. 27일 국무부 대변인 발표에 따르면 전세기는 앵커리지를 경유해 로스앤젤레스로부터 동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에 착륙한다. 모든 승객들은 경유지 공항에서 내릴 수 있지만 격리된 터미널에서 건강 검사를 받는다. 온타리오에 도착해서도 폐렴 증세가 있는지 추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전세기에 타지 못한 채 우한에 남아 있는 미국인도 여전히 수백명에 달한다. 우한에 살고 있는 미국인은 약 1,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일부 중국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월 1일부터 8일까지 베이징ㆍ홍콩ㆍ상하이 등을 오가는 항공편 24편을 ‘급격한 수요 감소’를 이유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홍콩 캐세이퍼시픽과 대만 중화항공도 일부 항공편을 조정했고 중국의 중국국제항공ㆍ동방항공ㆍ남방항공을 포함한 다수 항공사들이 중국 내외를 오가는 항공편에 대한 환불 수수료 면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향후 중국에 대한 여행제한 가능성에 대해 “들어오는 추가 정보에 따라 결정할 것이며 모든 조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자 장관은 또 우한 폐렴과 관련한 검역 대상 공항을 기존 5개 공항에서 20개 공항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 여행 경보를 확대해 중국 전역에 대한 불필요한 여행은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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