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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 신설법인 5,463개… ‘사상 최대’

입력
2020.01.29 14:06
수정
2020.01.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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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2개꼴 신고… 13.1% 증가

사상 처음 20개체 신고 벽 넘어

11, 12월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

부동산ㆍ장비임대업 47.7% ‘폭증’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부산의 신설법인이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지역 창업 시장이 양적으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회장 허용도)는 22일 ‘2019년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 및 추이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신설법인은 전년 4,829개체에 비해 13.1%나 증가한 총 5,463개체가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고가능일수 기준 하루 평균 22개체가 신설된 것이다.

부산의 신설법인이 한 해 5,000개체를 넘긴 것은 1988년 조사 이후 처음이며, 2017년 19.8개체, 2018년 19.6개체에 이어 일평균 법인 신설이 20개체의 벽을 넘은 것도 사상 처음이다. 월별로도 지난해 1월 487개체에 이어 11월과 12월에도 각각 510개체, 524개체가 신설돼 월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해 신설법인이 크게 증가한 것은 부동산 규제를 피해 부동산 임대사업자들의 법인 전환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유통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자본 창업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동안 주력 제조업의 부진으로 줄곧 감소세를 보여왔던 제조업의 법인 신설이 큰 폭의 증가세로 반전된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은 지난해 1,140개체가 신설돼 전년 대비 무려 47.7%나 증가했고, 서비스업 역시 1,116개체로 전년 대비 37.1% 증가했다. 제조업도 669개체가 신설돼 22.3% 증가했다. 유통업은 8.1% 감소했지만 1,266개체로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본금 규모별로는 5,000만원 이하 소자본 법인이 전체의 74.9%로 대다수였다. 소자본 법인의 비중은 2017년 69.6%, 2018년 72.4%, 2019년 74.9%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지역 창업 시장이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규모 면에서는 크게 성장하지 못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한편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32년간의 신설법인 추이를 보면 1988년 722개체에서 2019년 5,463개체로 양적에서는 7.6배가 커졌으며, 연평균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1988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의 경제규모(지역 내 총생산)가 7.8배, 연평균 7.4% 증가한 것과 거의 유사해 지역경제의 성장에 맞춰 창업 시장의 규모도 함께 커져 왔음을 반증하고 있다.

연대별 제조업 신설법인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전체의 25.7% 정도를 차지했지만, 2000년대에는 19.7%로 줄었고, 2010년대 이후에는 17.6%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제조업 신설법인의 연평균 증가율은 90년대 8.9%, 2000년대 1.0%, 2010년대 0.6%로 위축세가 더욱 뚜렷하다. 이처럼 제조업의 신설법인 비중이 지속 줄고 있는 것은 지역의 제조업 쇠퇴와도 무관치 않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추세적으로 볼 때 신설법인을 통한 창업 시장의 양적 규모 증가는 지역경제의 성장과도 밀접 연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제조업은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의 발판이 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지난해 큰 폭 창업 증가는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창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의 활력을 도모할 수 있는 만큼 부산시 차원에서 창업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보완하고, 역내뿐만 아니라 역외의 창업 인재 유치 방안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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