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일간지 질란츠포스텐에 실린 중국 오성홍기의 별 다섯개를 바이러스 입자로 바꿔 그린 만평. 트위터 캡처

덴마크의 일간지가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중국 국기를 이용한 만평을 싣자 중국 네티즌들이 격분했고 대사관이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덴마크 일간지 질란츠포스텐(Jyllands-Posten)은 27일자 신문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왼쪽 상단에 있는 별 다섯개를 바이러스 입자로 바꿔 그린 만평을 게재했다. 이를 발견한 중국 네티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 등을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급기야 덴마크 주재 중국 대사관은 해당 신문에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까지 냈다. 대사관 측은 “해당 만평은 중국에 대한 모욕”이라며 “공감도 동정도 없이 문명사회의 밑바닥, 언론 자유의 윤리적 한계선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덴마크 리차우통신에 따르면 이 신문의 야콥 뉘브로에 편집국장은 사과를 거부했다. “잘못되지 않았다고 믿는 것에 대해 사과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중국 상황을 비하하거나 조롱할 의도가 없고 만평이 그런 내용을 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중국 대사관의 요구를 사실상 비판했다. 그는 28일 사회민주당 회의에서 “덴마크에는 표현의 자유뿐 아니라 풍자화에 대한 강한 전통이 있고,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덴마크와 덴마크 정부의 입장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덴마크에는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릴 자유가 있다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예페 코포드 외무장관 역시 “정부가 풍자화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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