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을 치료할 백신이 개발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그러나 임상시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려면 1년 정도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SCMP에 따르면 전염병 권위자인 위안궈융 교수가 이끄는 홍콩대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종균 분리추출에 성공했다. 위안 교수는 “이미 백신을 생산했지만 동물시험을 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절차까지 마무리하려면 적어도 1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대 연구팀은 이전에 개발한 인플루엔자 백신을 바탕으로 이번 우한 폐렴 백신을 생산했다. 이에 따라 홍콩은 최초로 우한 폐렴 백신을 만든 곳이 됐다고 SCMP는 평가했다. 앞서 중국질병통제센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종균을 성공적으로 분리 추출해 백신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홍콩에선 28일까지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8명 나왔다. 또 의심환자 100여명이 현재 격리 상태에 있다. 홍콩 정부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30일 오전 0시(현지시간)를 기점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을 잇는 고속철도 및 페리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본토로 가는 항공편을 절반으로 줄이고, 중국 본토인에 대한 개인 여행비자 발급도 중단할 예정이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본토와의 일부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어 “목요일(30일) 자정부터 홍콩 쿵홈에서 광저우를 오가는 노선을 포함해 2개 노선의 직행열차 운행이 중단된다”며 “중국 본토의 홍콩 시민들은 가능한 빨리 돌아와 14일 동안 집에서 격리 상태를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병원노조와 인권단체들의 거센 요구에도 불구하고 국경 전체를 폐쇄하지는 않았다. 람 장관은 “국경 폐쇄는 홍콩 사람들의 귀국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며 “일부 시민들은 중국 본토로 매일 통근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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