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밀집도 높은 홍콩,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 빨라
홍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30일 오전 0시(현지시간)를 기점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을 잇는 고속철도 및 페리 운행을 중단한다. 또 본토로 가는 항공편을 절반으로 줄이고, 중국 본토인에 대한 개인 여행비자 발급도 중단할 예정이다.
28일 CNN 등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본토와의 일부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어 “목요일(30일) 자정부터 홍콩 쿵홈에서 광저우를 오가는 노선을 포함해 2개 노선의 직행열차 운행이 중단된다”며 “중국 본토의 홍콩 시민들은 가능한 빨리 돌아와 14일 동안 집에서 격리 상태를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병원노조와 인권단체들의 거센 요구에도 불구하고 국경 전체를 폐쇄하지는 않는다. 람 장관은 “국경 폐쇄는 홍콩 사람들의 귀국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며 “일부 시민들은 중국 본토로 매일 통근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중국 중앙정부의 입김이 센 홍콩 당국이 이처럼 강경한 대책을 내놓은 것은 홍콩의 경우 인구 밀집도가 높아 다른 국가보다 훨씬 빠르게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으로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4,515명, 사망자는 106명으로 집계됐다. 홍콩에서는 지금까지 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의심 환자 100여명이 현재 격리 상태에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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