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서 온 관광객 태운 버스 운전사
일본서 사람 간 감염 가능성 무게
확진 환자 7명 중 첫 일본인 사례
일본에서 28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방문하지 않은 일본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에서 우한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일본인의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장관은 이날 관계부처 회의에서 중국 우한을 방문한 적이 없는 6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NHK와 교도(共同)통신 등이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이날에만 3명의 확진 환자가 추가 확인돼 확인 환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이날 확인된 3명 가운데 나라(奈良)현에 거주하는 60대 일본인 남성은 우한을 체류한 경력이 없는 버스 운전사였다.
다만 그는 이달 두 차례 중국 우한에서 온 관광객들을 버스에 태운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기침과 오한 등의 증상이 있어 17일 나라현 내 의료기관에서 진찰했지만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22일 관절통과 함께 기침 증상이 악화해 25일부터 나라현 내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검사 결과 이날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이 최종 확인됐다.
후생노동성은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버스 운전사의 가족은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확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사람 간 감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버스에 태운 우한에서 온 관광객들 중에는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인 경우는 없었고,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다른 두 명은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중국인 남녀 각각 1명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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