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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국 22명 작가 연결한 ‘커넥트, BTS’ 한국에도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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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국 22명 작가 연결한 ‘커넥트, BTS’ 한국에도 접속

입력
2020.01.28 17:27
수정
2020.01.28 19:3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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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시 프로젝트 '커넥트, BTS(CONNECT, BTS)' 언론 간담회가 열린 2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참석자들이 유일한 한국 참여작가 강이연의 '비욘드 더 씬'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글로벌 전시 프로젝트 '커넥트, BTS(CONNECT, BTS)' 언론 간담회가 열린 2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참석자들이 유일한 한국 참여작가 강이연의 '비욘드 더 씬'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런던에서 활동하는 아시안 여성 작가로서,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7명의 소년들이 글로벌 주류 시장을 장악하는 모습에 쾌감을 느꼈습니다. 다양성과 연결을 상징하는 BTS를 매개로 삼지 않았다면,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전시의 뜻에 공감하고 흔쾌히 작업을 내놓는 지금과 같은 일은 일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

현대미술과 BTS가 만났다. 전 세계 5개국 22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석 달에 걸쳐 펼치는 글로벌 프로젝트 ‘커넥트, BTS(CONNECT, BTS)’를 통해서다. 글로벌 기획인 이 전시는 이미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막했다. 베를린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 뮤지엄은 오픈과 동시에 관람객이 지나치게 몰려 일정 기간 미술관 문을 닫아야 했을 정도로 ‘방탄 효과’를 톡톡히 봤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커넥트, BTS(CONNECT, BTS)' 기자 간담회에서 강이연 작가가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8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커넥트, BTS(CONNECT, BTS)' 기자 간담회에서 강이연 작가가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바통을 넘겨받은 서울은 3월 2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한국 출신 강이연 작가와 영국 출신 앤 베로니카 얀센스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한 각국의 작가들은 ‘다양성’과 ‘연결’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각자의 작품을 내놓았다. “작가들이 BTS를 어떤 틀 내에서 해석하거나 구체적인 방향성을 따르진 않았다”는 게 이대형 아트 디렉터의 설명이다. 그러나 한국 출신 강이연 작가의 작업만은 BTS를 핵심 요소로 삼는다.

‘비욘드 더 씬(Beyond the Scene)’을 만들어내기 위해 작가는 우선 ‘BTS 공부’에 돌입했다. “뮤직비디오를 수백 번 돌려보며 그들의 안무를 연구”한 것에 그치지 않고, “런던에 거주하는 다양한 국적과 인종, 연령대의 아미들”까지 만났다. “BTS가 거쳐 온 분투의 역사와 그 과정에서 구축된 팬들과의 연대감”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커넥트, BTS(CONNECT, BTS)' 전시장에 설치된 강이연 작가의 프로젝션 매핑 작업 '비욘드 더 씬 (Beyond the Scene)’. 아트플레이스 제공
'커넥트, BTS(CONNECT, BTS)' 전시장에 설치된 강이연 작가의 프로젝션 매핑 작업 '비욘드 더 씬 (Beyond the Scene)’. 아트플레이스 제공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1차원적 선이 요동을 치면서 온갖 문양을 그려낸다. 이는 금세 2차원 평면으로 전환됐다가 마침내 무용수의 춤이 꿈틀대는 3차원적 퍼포먼스로 변한다. 7명의 무용수들은 아미를 대신하는 듯한 몸짓으로 교감을 이끌어낸다. 단순히 BTS의 안무를 커버한 것이 아니라, 아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BTS의 성장 서사를 반영했다.

강이연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층위를 옮기며 성장한 BTS의 이야기와 그들의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인 ‘비욘드 더 씬(Beyond the Scene)’ 자체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을 뜻하는 영문 이니셜 BTS는 해외에서 ‘비욘드 더 씬’으로도 통한다.

'커넥트, BTS(CONNECT, BTS)' 전시장에 설치된 앤 베로니카 얀센스 작가의 '그린, 옐로, 핑크 (Green, Yellow and Pink)'. 아트플레이스 제공.
'커넥트, BTS(CONNECT, BTS)' 전시장에 설치된 앤 베로니카 얀센스 작가의 '그린, 옐로, 핑크 (Green, Yellow and Pink)'. 아트플레이스 제공.
관람객들이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그린, 옐로, 핑크 (Green, Yellow and Pink)' 전시 공간 안에 들어와 있다. 아트플레이스 제공.
관람객들이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그린, 옐로, 핑크 (Green, Yellow and Pink)' 전시 공간 안에 들어와 있다. 아트플레이스 제공.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작업은 2017년 작품 ‘그린, 옐로, 핑크(Green, Yellow and Pink)’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세 가지 색상을 띠는 인공 안개로 가득 찬 공간을 헤매게 된다. 개막 축하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한 얀센스는 “안개는 시야를 가로막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더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며 “불안정한 안개 속에서 오히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더욱 예민한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장에는 영국, 독일 등 해외 전시 작품도 둘러볼 수 있도록 해뒀다.

이정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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