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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③] ‘99억의 여자’ 이지훈 “섹시한 연기 비결? 無...계산 없이 뱉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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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③] ‘99억의 여자’ 이지훈 “섹시한 연기 비결? 無...계산 없이 뱉었죠”

입력
2020.01.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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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지훈이 섹시한 연기의 비결에 대해 언급했다. 지트리크리에이티브 제공
배우 이지훈이 섹시한 연기의 비결에 대해 언급했다. 지트리크리에이티브 제공

배우 이지훈이 ‘99억의 여자’ 속 화제를 불러 모았던 자신의 섹시 퇴폐 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지훈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KBS2 ‘99억의 여자’ 종영 인터뷰에서 극 중 자신이 선보였던 퇴폐적인 연기를 통한 이미지 변신에 대해 “그간 해보기 않았던 모습을 보여드려서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이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이지훈은 ‘99억의 여자’에서 윤희주(오나라)와 부부 사이를 유지하면서 아내의 친구인 정서연(조여정)과 불륜 관계를 이어가는 나쁜 남자 이재훈 역을 맡아 파격적인 외도 연기를 펼쳤다. 그 동안 전작들에서 바르고 여린 역할들을 주로 맡아왔던 그에게는 신선한 이미지 변신이었다. 결과적으로 이지훈의 도전은 호평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고, ‘섹시한 쓰레기’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섹시한 연기의 비결이요? 사실 섹시하게끔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재훈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려면 계산을 하지 않고 현장에서 느껴지는 대로 호흡, 말, 눈빛 등을 모두 뱉어야겠다고 생각했었죠. 말투가 조금 투박하더라도 다듬어서 하게 되면 이 인물의 철없는 구석들이 감춰질 것 같았거든요. 그게 다소 과하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내가 만들어 가면 캐릭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어요. 포장하려던 게 없었던 인물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초반 재훈이를 향한 ‘다소 과하다’는 댓글 반응들도 중반부부터 점점 없어지면서 인물이 가진 성격 자체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이지훈의 배우 인생에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그는 “작품을 마친 이후 제안 받는 역할들의 결이 달라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저는 그 동안 제 얼굴이 곱게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전에는 선이 곱고 여리여리한 역할들이 주로 들어와서 살짝 의아했었어요. ‘99억의 여자’를 하고 난 지금은 확실히 남성미 있는 작품들에서 연락이 오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너무 전작과 겹치는 색의 역할은 하지 않으려고 해요. 연락 주신 작품들 중에 제 의견과 회사의 의견을 함께 조율하면서 빠르면 한 달 안으로 차기작을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난 2013년 KBS ‘학교 2013’으로 데뷔한 이후 어느덧 7년 째 배우의 길을 걸어오고 있는 이지훈의 목표는 “하루 한 끼는 소고기 반찬에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소소할 수 있지만 소소하지 않은 목표를 위해 오늘도 달린다는 그는 여전히 미래를 향한 채찍질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 동안 걸어온 길에 대한 점수요? 별 세 개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어렵고, 실수한 것도 많은 것 같아서요. 솔직히 잘 한 것도 분명히 있겠지만, 부족한 것들도 있으니까. 실수한 것들, 미처 이해되지 않은 것들, 받아들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노력의 의미로 남겨둘래요.”

한편, 이지훈이 출연한 ‘99억의 여자’는 지난 23일 마지막 회 8.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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