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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을 ‘신종 코로나’로 불러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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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을 ‘신종 코로나’로 불러야 하는 이유는?

입력
2020.01.28 16:43
수정
2020.01.28 21: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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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지리적 위치ㆍ사람 이름 등 병명에 사용 말라” 권고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의 국내 네번째 확진자가 나온 27일 오후 서울역 출입구에 부착된 질병관리본부 예방행동수칙 배포물 옆으로 역사 이용객이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 이한호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의 국내 네번째 확진자가 나온 27일 오후 서울역 출입구에 부착된 질병관리본부 예방행동수칙 배포물 옆으로 역사 이용객이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 이한호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연일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명칭과 관련한 표현은 제각각이다. 아직 국제적으로 부여된 공식 이름이 없어 국내외 언론들은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우한 코로나’ 등을 혼용해 쓰고 있다.

명칭 혼란이 제기된 것은 국제 질병 대응의 지휘부 격인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때문이다. 미국 CNN방송은 27일(현지시간) “WHO는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의 이름을 정할 때 국가, 경제, 국민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병명 사용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HO는 우한 바이러스를 잠정적으로 ‘노벨(novelㆍ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또는 ‘2019-nCoV’로 부르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새로운(n) 코로나바이러스(CoV)라는 의미다. 청와대도 이런 권고를 받아 들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용어를 써 달라고 국내 언론에 요청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과의 마찰을 우려해 정부가 “저자세 외교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특정 집단에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표현은 자제하라는 게 WHO의 표준 지침이다. WHO는 2015년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동물ㆍ식품 종류 △문화 △주민ㆍ국민 △산업 △직업군이 포함된 병명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우한 폐렴 명칭은 지리적 위치 규정에 위배된다. ‘알려지지 않은’이나 ‘치명적인’처럼 과한 공포를 유발하는 수식어도 가급적 노출하지 말라고 밝혔다.

우리에게 익숙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스페인 독감 등은 WHO 권고 이전에 확정된 병명이다. CNN은 “질병의 공식 이름은 증상이나 영향을 받는 사람, 심각성, 계절적 특성에 근거해 일반적인 서술어로 구성돼야 한다”고 전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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