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스크 매출 10배 폭증.. 곳곳서 품귀
서비스업 종사자 “우리도 쓰게 해 달라” 국민청원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유행하면서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감염 예방 수단인 마스크 매출이 폭증하고 있다. 재고가 소진되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는 곳도 상당수다.

하지만 마스크를 구했다고 모두 다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우리고 마스크를 쓰게 해 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없어서 못 쓰는 사람, 있어도 못 쓰는 사람 모두 아우성이다.

2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를 전후해 마스크 판매 매출이 폭증했다. 일부 대형마트와 소매점에서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개인 위생용품이 품절되기까지 했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CU는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20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0배 넘게 급증했다고 밝혔다. GS25는 설 연휴였던 24~27일 마스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3%, 직전 주 같은 요일(17∼20일)보다는 3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연휴 기간 마스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배, 손 소독제는 4.5배 늘었다.

외국인과 내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공항과 터미널, 기차역 주변 대형마트와 소매점 등에서는 마스크가 동날 만큼 수요가 급증했다. 이날 서울역에 위치한 롯데마트에도 일부 어린이용 마스크를 제외한 성인 마스크는 전부 품절 상태였다.

28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마스크 판매대에 마스크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마스크 구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부 어린이용 마스크를 제외한 모든 마스크가 품절됐다. 윤한슬 기자

일본에서도 마스크가 품절되기는 마찬가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일본도 마스크가 동났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필****)은 “도쿄 외곽인데 마스크가 다 털렸다. 저도 몇 군데 돌아서 몇 개 간신히 샀다. 이 정도면 시내 드럭스토어는 초토화됐을 거다”라며 텅 빈 마스크 판매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도쿄에 거주 중인 일본인 켄타 누마자와(26)씨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일본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사재기하면서 마트와 드럭스토어 등에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가 있어도 쓸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 서비스업 직종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많은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 이러한 탓에 청와대 국민청원에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마스크 착용을 호소하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자신을 서비스업에 종사 중인 20대 여성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2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 서비스직은 외관상 보기 싫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금지하고 있다”며 “항공, 음식점, 마트, 미용실, 옷가게, 영업직 등 모든 직종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글을 올렸다.

또 “고객 응대를 하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객들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서비스업 종사자 분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권고해주시길 부탁한다”는 청원도 있었다.

한 누리꾼(di****)은 SNS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제주도 호텔 프론트에 가보셨냐. 직원들이 마스크도 안 하고 근무한다”며 “서비스업이라고 마스크 착용이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냐. 신속한 조치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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