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회] 서치퍼트 노범석 대표 “문서 연대기와 영어 논문까지 표시돼”

“네이버와 구글이 보여주지 못하는 숨어있는 문서 내용을 찾아서 보여줍니다.”

문서 검색에 특화한 신생(스타트업) 기업인 서치퍼트의 노범석(53) 대표는 검색 서비스를 빙산에 비유했다. “물 위에 보이는 빙산은 일부입니다. 사실 물 밑에 더 큰 얼음덩어리가 잠겨 있죠. 네이버와 구글 등 기존 검색은 빙산처럼 물 위에 떠 있는 부분만 보여줍니다. 물 밑에 잠겨 있는 유용한 정보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노 대표가 3년간 개발해 선보인 문서 전문 검색 서비스 ‘딥 서치’는 법원 판례나 금융감독원의 공개 문서, 기업들의 공시, 증권사나 연구소의 연구보고서, 논문들을 찾아서 내용까지 보여준다. “네이버와 구글에서 문서들을 검색하려고 단어를 입력하면 제목만 뜨고 문서 내용까지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딥 서치는 이런 한계를 넘어서 공개된 모든 문서를 검색해 내용까지 보여주는 막강한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저작권 한국일보]노범석 서치퍼트 대표가 자체 개발한 문서내용까지 찾아서 보여주는 인터넷 검색 서비스 딥 서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그동안 전문 정보가 필요한 회계사, 변호사, 기업인 등은 일일이 해당 사이트들을 찾아 다니며 필요한 문서들을 모았다. 하지만 일부 정부 기관의 경우 공개 문서인데도 네이버에서 아예 검색이 되지 않아 자료 수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감독원에서 공개한 자료들은 네이버에서 검색이 안됩니다. 회계사 등 금감원 자료를 자주 찾는 사람들은 매번 금감원 사이트를 방문하지만 원하는 자료를 쉽게 찾기 어렵습니다.”

유료 서비스인 딥 서치는 결제 후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다음 검색창에 원하는 단어를 입력하면 해당 단어가 제목 및 내용에 들어간 문서 목록과 출처 사이트를 보여준다. 목록을 보고 선택하면 바로 내용이 표시된다. 일일이 문서를 보기 위해 다른 사이트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심지어 관련 문서의 연대기도 볼 수 있다. “최초 문서 작성부터 개정 시기에 따라 달라진 문서들이 시간 순으로 표시됩니다. 원하는 정보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거나 논문 작성할 때 유용하죠.”

또 영어 문서도 검색할 수 있다. “대외정책연구원 등에서 영어 자료를 많이 발표합니다. 이런 자료들의 제목과 내용까지 검색할 수 있습니다.”

이용료는 공공기관 문서를 주로 검색하는 기업들을 겨냥해 월 9만원이다. 법무법인과 저축은행 등 공공 문서를 많이 보는 20개사가 계약을 체결했다. 노 대표는 이를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월 1만원으로 낮춘 ‘딥서치 라이트 모델’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은 컴퓨터(PC)에서만 되지만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앱)를 하반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또 언론사들과 협의해 잡지 과월호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용료를 내고 지나간 옛날 잡지 내용을 볼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디지털 자료가 없는 잡지의 경우 인쇄 내용을 읽어서 디지털 파일로 만드는 스캔 작업을 거치면 됩니다.”

인터넷에서 다양한 공공문서를 검색해 내용까지 한 화면에서 보여주는 딥 서치 화면. 서치퍼트 제공

공인회계사 출신의 노 대표는 원래 게임업체 대표였다. 2010년에 메타게임즈라는 게임개발사를 창업해 7년간 운영했다. “저작권을 구입해 제공중인 모바일용 모의전략게임 ‘노바 1492’는 지금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PC게임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하지 않는 사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딥 서치 개발을 하게 됐죠.”

공공 기관 문서를 자주 찾아보는 노 대표의 경험이 새로운 사업에 많이 반영됐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딥 서치로 세계 시장을 개척해 지식의 확산에 기여하는 것이다. “영어 문서 내용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해외에서도 할 생각입니다. 올해 말까지 미 연방정부 문서를 시작으로 다양한 해외 공공 문서를 찾아주는 해외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해 해외 시장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힐 방침입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겸 스타트업랩장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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