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민 아닌, 우한에 거주하는 자국민 철수시키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 등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체류 중인 자국민 철수를 위해 정부가 전세기를 띄운다는 소식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떠들썩하다. 일부 누리꾼들이 “감염자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전세기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면서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이기적인 태도를 보이지 말라”며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27일 우한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우한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상으로 전세기 탑승 신청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은 “이 사람들 중에 감염 의심자도 있지 않겠느냐. 전세기로 이들을 태워 국내로 데려오는 것이 바람직한가”(ya*****), “감염증 발원지에 있던 사람들을 데려온다고? 국내 5,000만 국민은 어쩌라는 거냐”(ua***)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견에 SNS에서는 전세기를 반대하는 이들 태도가 이기적이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이들은 “정치성향을 떠나서 자국민 보호는 국가의 기본 의무인데”(gg******), “본인과 가족들 일이라면 이기적일 수 있을까”(ik***) 등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이들은 전세기를 반대하는 쪽 주장 가운데 전세기에 의심 증상자가 탈 수도 있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하는 것에도 우려를 표했다. 한 누리꾼은 “근거 없는 소문 퍼뜨리지 말자. 감염 의심자는 전세기 탑승도 못하는데 괜한 공포심 조장하는 거다”(fg*******)라고 지적했다. 실제 전세기에는 37.5도 이상 발열,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의심증상자는 탑승이 불가능하다. 중국 국적자도 탑승할 수 없다.

또 전세기에 탑승한 교민들은 잠복기 등을 감안해 귀국 당일로부터 최소 14일 동안 국가 지정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전세기 비용도 개인이 지불하는데 성인 30만원, 소아(만 2~11세) 22만5,000원, 유아(만 2세 미만) 3만원으로 다음달 28일까지 외교부 계좌로 입금해야 한다.

우한은 지난 23일부터 우한발 항공기와 기차 운행을 모두 중단해 도시 전체가 봉쇄된 상황이라 자국민 수송을 위해서는 전세기가 불가피하다.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각국도 전세기를 통한 자국민 본국 송환을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는 이르면 30일 전세기를 투입해 우리 국민들 귀국을 도울 예정이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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