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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맨과 루피가 국무총리 명예보좌관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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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맨과 루피가 국무총리 명예보좌관 된 사연

입력
2020.01.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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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정세균 국무총리의 ‘명예보좌관’ 세균맨(왼쪽)과 루피가 어깨띠를 맨 채 정 총리의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정세균 국무총리의 ‘명예보좌관’ 세균맨(왼쪽)과 루피가 어깨띠를 맨 채 정 총리의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총리-부총리 협의회에서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 총리의 책상 위(노란 선)에 ‘명예보좌관’ 세균맨과 루피가 놓여 있다.왕태석 선임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총리-부총리 협의회에서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 총리의 책상 위(노란 선)에 ‘명예보좌관’ 세균맨과 루피가 놓여 있다.왕태석 선임기자

정세균 국무총리의 집무실에는 2명의 명예보좌관이 상주한다. ‘세균맨’과 ‘루피’.

세균맨은 인기 애니메이션 ‘호빵맨’에 등장하는 캐릭터고 루피는 ‘개구쟁이 뽀로로’의 단짝이다. ‘명예보좌관’ 어깨띠까지 맨 두 인형의 자리는 정 총리의 책상 위 명패 바로 옆이다. 28일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홍남기 경제 부총리, 유은혜 교육 부총리와 총리-부총리 협의회를 가지는 동안에도 두 명예보좌관은 자리를 지켰다.

세균맨과 루피가 명예보좌관이 된 사연은 정 총리의 국회의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의장실로 배달된 소포 안에 “웃는 모습이 너무 닮았다”는 지지자의 편지와 함께 세균맨 인형이 들어 있었던 것. 지지자는 세균맨의 ‘세균’이 정 총리의 이름처럼 ‘세상을 균등하게 하라’는 의미를 지녔다고 덧붙였다. 편지를 본 정 의장이 그 자리에서 세균맨을 명예보좌관에 임명하고 책상 위에 자리를 만들어 줬다고 한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한국일보와의 인터뷰 도중 자신의 지지자가 보내준 세균맨과 루피 인형을 가리키고 있다. 고영권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한국일보와의 인터뷰 도중 자신의 지지자가 보내준 세균맨과 루피 인형을 가리키고 있다. 고영권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와 세균맨과 루피를 비교한 사진. 정세균 인스타그램 캡처
정세균 국무총리와 세균맨과 루피를 비교한 사진. 정세균 인스타그램 캡처

또 다른 명예보좌관 루피는 ‘뽀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누린 뽀로로의 가장 친한 친구다. 루피 인형 역시 지지자가 보내준 선물이었다. 당시 지지자는 인형과 함께 보낸 편지에서 “눈웃음이 매력적인 정 총리와 루피의 미소가 닮았다”고 ‘주장’했다. 지지자의 정성에 마음이 흔들렸을까, 정 의장은 루피를 두 번째 명예보좌관으로 파격 임명했다. 정 의장은 임기를 마칠 때까지 두 ‘특채’ 보좌관을 항상 책상 위에 모셔 놓고 외국 귀빈 방문이나 언론 인터뷰 때마다 그 의미를 소개했다고 한다.

정 총리의 지지자들은 세균의 ‘균’과 ‘러블리(사랑스러운)’라는 단어를 합성해 ‘균블리’라는 애칭을 지어주기도 했다. 정 총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지금도 균블리(@gyunvely_413)다.

정 총리가 두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명예보좌관으로 임명한 데는 지지자의 마음을 품는 자세 외에도 다양한 계층의 국민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권위를 내려놓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국회의장 시절에 이어 국무총리가 된 지금도 세균맨과 루피는 여전히 건재하다. 국무총리로서의 행보 또한 한결 같기를 스스로도 국민도 원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정세균 국무총리의 ‘명예보좌관’ 세균맨(왼쪽)과 뽀로로의 루피를 소개하는 정 총리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정세균 인스타그램 캡처
정세균 국무총리의 ‘명예보좌관’ 세균맨(왼쪽)과 뽀로로의 루피를 소개하는 정 총리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정세균 인스타그램 캡처
[저작권 한국일보] 정세균 국회의장이 2016년 12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찾은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재훈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정세균 국회의장이 2016년 12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찾은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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