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SK 선수단. SK 제공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프로야구가 본격적인 2020시즌의 출발선상에 섰다. 각 구단들이 전지훈련을 떠난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나면 곧바로 시범경기(3월 14일)에 이어 정규시즌(3월 28일)에 돌입해 사실상 이제부터 한 시즌의 시작이다. 장기 레이스에 대비해 체력과 전술의 기초를 다지는 전지훈련은 한 해 농사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2017년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비활동기간 준수 합의로 전지훈련 시작일은 2월 1일이다. 일부 구단에선 ‘선발대’로 먼저 출발해 훈련을 시작한 선수들이 있지만 공식 시작일 전까지는 구단 지원 없는 개인 훈련의 일환이다. 선수단 본진은 먼저 29일에 SKㆍLGㆍNCㆍKT 4개 팀이 출발하고 30일엔 두산ㆍKIAㆍ삼성ㆍ한화ㆍ롯데가 한국을 떠난다. 키움만 가장 늦은 31일을 출발일로 택했다.

몇 년 전만 해도 대부분 팀들의 캠프 공식은 1차 미국, 2차 일본이었다. 하지만 점차 ‘미국파’들이 느는 추세다. 최근 오키나와의 날씨나 구장 대여가 전지훈련에 썩 효과적이지 않다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다. 이동 거리는 멀지만 시설 면에서도 메이저리그 각 팀의 스프링캠프 장소이기도 한 미국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SK는 플로리다와 애리조나로 나눠 1, 2차 캠프를 꾸리고 NC와 KT, 한화는 애리조나에서만 한 달 여간의 전지훈련을 치른다.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인 맷 윌리엄스 감독이 이끄는 KIA(플로리다)까지 5개 팀이 미국으로 향한다. 이들 5개 팀끼리 활발한 연습경기를 벌일 계획이다. 디펜딩챔피언 두산을 비롯해 LG, 롯데는 호주에서 담금질을 한다. 그 중 두산과 LG는 2차 캠프지로 구단 사정상 전통의 일본을 고수했다. 허삼영 신임 사령탑이 지휘하는 삼성만 유일하게 구장 장기 계약을 맺어 놓은 일본 오키나와에서만 캠프를 치른다.

손혁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키움은 홀로 대만(가오슝)으로 떠나는데 최근 중화권을 덮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파악한 바로는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선수단에 생활 수칙을 주지시키고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4개 팀의 사령탑이 교체되고, 두산(조쉬 린드블럼)과 SK(앙헬 산체스ㆍ김광현)의 핵심 선수들이 빠져나간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다양한 실험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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