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새 제품에 반품 장류 섞어 제조” 달서구ㆍ회사 측 “사실무근”
대구의 한 장류 회사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장류를 제조하고 간장을 재활용해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달서구청 위생과 관계자는 “벽면에 구더기 논란은 소금과 콩이 마치 구더기처럼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독자 제공.
대구의 한 대형 식자재마트에서는 논란이 된 장류와 간장 등 제품을 반품한 후 '업체 사정으로 당분간 판매가 중단된다'는 안내 문구를 붙여놓았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27일 대구의 대형 유통업체 식품 진열장에는 논란의 장류 제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23일 언론에 의해 논란이 일자 전량 반품이 시작됐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 지역 한 유명 식품회사가 유통기한이 지난 장류를 새 제품에 섞어 시중에 유통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지역 대형마트에서 이 회사 제품이 퇴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대형할인점과 식자재마트 측은 논란이 불거진 지난 23일부터 이 회사 제품을 매장에서 치운 뒤 반품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23일부터 문제의 제품을 확인한 다음 일단 매대에서 철수하고 공급사에 반품했다”며 “재판매 여부는 당장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의 장류는 대형마트나 동네슈퍼는 물론 대리점을 통해 병원이나 학교, 식당 등에도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회사는 십수 년간 유통기한이 지났고 반품된 간장 된장 등을 새 제품과 섞어 정상제품으로 둔갑시킨 뒤 유통시켰다”며 “지난해 말까지 간부들의 묵인아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이 같은 ‘재활용’ 작업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이 공개한 30초짜리 동영상 2개엔 유통기한이 2016년 5월까지로 표기된 간장 박스를 대량으로 쌓아놓은 장면, 흰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이 마개를 개봉 후 한곳에 쏟아 붓는 장면, 장류 위로 바퀴벌레가 기어 다니고 벽면에 구더기로 보이는 하얀 물체, 장류 위에는 파랗게 핀 곰팡이 등이 보였다.

이에 대해 식품회사 측은 “문제가 된 영상은 반품된 장류를 마개를 개봉한 뒤 한 곳에 모아서 버리는 장면”이라며 “반품률이 총 매출의 0.25%로 연간 7,000만~8,000만원에 불과한데 이렇게 재활용할 이유가 없다”며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일부 직원들이 노조설립과 관련해 불만을 품고 회사에 흠집을 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달서구청 측도 “23일 실시한 현장 점검에서 별 문제가 없었고, 구더기 논란은 콩과 소금이 구더기처럼 보인 것”이라며 “된장 위에 소금을 덮는 과정에 주변에 묻어 하얀 소금이 마치 구더기처럼 보인 것”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폐기용 장류 재활용 여부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역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