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방문 취소, 대구-중국 도시간 항공운항 중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으로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맞은 대구경북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중국 단체 관광객과 대구~중국 도시간 항공 노선이 취소되면서 중국 정부 한한령 해제 기대감을 키우던 대구경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대구경북은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설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다음달 3~5일 중국 장쑤성, 허난성 8개 중학교와 초등학교 학생 110여명의 대구 방문계획이 취소됐다. 이들은 한중 청소년 문화교류 차원에서 대구 효성초ㆍ가창초를 방문하고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방짜유기박물관, 동성로를 둘러보며 치킨만들기 체험도 할 계획이었다.
중국수학여행단 1,100여명은 이달 14~20일 2박3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했으나 우한 폐렴을 고비로 6월까지 중국 관광객 방문일정은 찾아볼 수 없다.
대구시는 날씨가 풀리면 폐렴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름방학인 7월 장쑤성과 허난성에서 1,500여명의 수학여행단이 대구를 방문하고, 같은 달 청소년 국제무용대회를 위해 상하이에서 800여명이 대구를 방문키로 한 계획은 아직 유효하다.
경북에도 중국인 관광 취소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 3월에는 허베이성에서 각 150명 등 300명, 3월 산둥성에서 30명, 3, 4월 허난성에서 200명 등 530여명이 경북 방문을 취소했다.
대구~중국 도시간 항공편도 중지됐거나 중지 검토 중이다. 티웨이항공의 대구~장자제 노선이 25일, 대구~옌지 노선도 28일 운항 중지됐다. 동방항공도 우한 폐렴에 따라 승객수가 60~70% 줄어들면서 대구~상하이, 대구~웨이하이 노선도 운항 중지 및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는 해외마케팅 전략을 대폭 수정할 계획이다. 시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해 5회 정도 박람회와 홍보설명회를 중국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올 상반기 베이징이나 상하이, 산둥성 행사는 포기했다.
시도는 올해 각 1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중국인 비중을 15% 정도로 잡았으나 올 상반기 중국 관광시장 개척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제갈진수 대구시 관광과장은 “해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이나 메르스 등 관광산업을 위축시키는 외부 요인이 있었다”며 “먼저 해외관광객 다변화를 통해 우한 폐렴에 따른 파장에 대비하고, 중국으로 갈 대만과 일본, 동남아 관광객도 대구로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안동=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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