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폐렴)이 확산하면서 서울 주요 대학의 한국어학당들이 줄줄이 휴강에 들어갔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인 만큼 혹시 모를 감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28일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대학 내 한국어학당은 감염증 확산세가 잦아들 때까지 강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육센터는 이달 시작된 겨울학기 강의를 이날부터 전면 중단했다. 강의 재개 날짜는 정해놓지 않았다. 겨울학기는 5주 과정으로, 일주일에 5일 간 오전 9시 30분부터 약 8시간 동안 ‘종일과정’ 등을 운영한다. 센터 관계자는 “혹시 모를 감염 위험성에 대비하기 위해 수업 중단을 결정했다”며 “언제 강의를 다시 시작할지는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한국어학당도 휴강을 결정했다. 연세대 한국어학당은 이날 하루 동안 모든 강의를 중단한 후, 오후 상황을 지켜보고 추가 강의 중단 일정을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단기집중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은 외국인 수강 대상인 교과목만 휴강에 들어갔다. 한국인만 듣는 외국어 수업은 그대로 진행한다. 이화여대 역시 재개강 시기는 추후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여행객이 예약한 캠퍼스 투어도 취소했다”며 “당분간 추가 예약도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한국어센터 휴강에 이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일정 취소 여부까지도 고심하고 있다. 고려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및 연휴기간 해외에 다녀온 연수생을 고려해 28일 정규과정을 휴교한다”는 메시지를 수강생에게 보냈다. 고려대 관계자는 “신입생 새내기 배움터(OT)는 아직 일정이 남아있어 지켜보는 중”이라며 “상황이 이대로 지속되면 취소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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