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항공기 승무원, 신종 코로나發 ‘음주 측정’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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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항공기 승무원, 신종 코로나發 ‘음주 측정’ 보류

입력
2020.01.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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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기 하나로 여러명이 돌려써… 中노선 승무원 기내 마스크 허용

인천공항공사 시설환경팀 관계자들이 2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확진환자가 나옴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감시와 대응 강화에 나섰다. 영종도=이한호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접촉이 많은 항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항공사들은 승무원들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한편 비행 전 의무로 실시하던 음주측정도 당분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27일 국내 항공사에 공문을 내려 보내 승무원을 포함한 항공종사자를 상대로 한 비행근무 전 음주측정을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항공종사자 전 인원을 대상으로 사전 음주측정을 실시하도록 했다. 조종사나 승무원이 음주 상태로 비행하려다 적발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면서다.

정부가 당분간 음주측정을 일시 중단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은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 때문이다. 항공 종사자들 사이에서 음주측정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진 탓도 크다. 음주측정은 측정기에 입을 대고 바람을 부는 방식인데, 다수의 근무자가 하나의 음주측정기를 쓰는 게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한 항공사 승무원은 “직무상 음주측정을 하고 비행을 해야 하는 게 맞긴 하지만 최근 우한 폐렴 공포가 커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당분간 음주측정을 중단해야 한다는 건의가 쏟아졌다”며 “사실 회사 조치가 뒤늦은 감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항공사들은 대신 자체적으로 승무원의 음주 상태를 철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객실 승무원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허용했다. 대한항공은 26일부터 전체 카운터 직원과 중국 노선 승무원들에게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중국과 대만, 홍콩 노선 승무원에게 마스크를 착용토록 했다. 제주항공도 중국 노선 객실 승무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공지했다.

그 동안 대부분 항공사는 승객의 불안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며 기내에서 바이러스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승객이 있을 경우에만 마스크 착용을 허용해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국 외 노선 경우 사무장 판단 하에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 상황"이라며 “향후 질병 추이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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