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개학을 연기해 달라는 서울지역 학부모의 청원이 하루 만에 2,000명을 넘는 동의를 받았다. 조희연 시교육감은 명절 연휴가 끝난 직후인 28일 오전 9시에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개학연기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회의 직전 공개한 모두발언을 통해 “초기에는 방심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굉장히 위중한 상황이 됐다. 개학연기까지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모든 가능성을 폭넓게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중국 우한에 다녀온 학생이나 교직원만 관리할 수준을 넘은 것 같다”며 “중국에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까지도 확대해서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일정기간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7일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내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날 게시된 ‘(긴급) 개학 시기 늦추는 방안을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청원이 등장했고, 동의한 시민이 28일 오전 9시 현재 2,100명을 넘어섰다. 같은 날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비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중국 우한시 지역을 다녀온 학생·교직원은 귀국일 기준으로 14일간 자가격리하고 이 기간 출석을 인정하도록 각 시도교육청에 요청했다. 교육부는 28일 차관 주재로 각 시도 부교육감과 긴급 대책회의를 추가로 연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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