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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중국 ‘우한 폐렴 축소ㆍ은폐’ 의혹, “사스 겪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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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중국 ‘우한 폐렴 축소ㆍ은폐’ 의혹, “사스 겪고도…”

입력
2020.01.28 09:13
수정
2020.01.28 10:05
0 0

국제학술지 보고서와 중국 당국 공식 발표간 차이 지적…우려 목소리

첫 환자 수산시장 방문 사실 없어…정부 발표 이전 이미 사람간 전염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의료진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전염병 치료 전문병원인 진인탄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우한=AP 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의료진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전염병 치료 전문병원인 진인탄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우한=AP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정보를 축소ㆍ은폐해 보도하도록 발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28일 온라인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4일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실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41명의 임상보고서’와 중국 정부 공식 발표 간 차이를 지적하는 글이 퍼지고 있다. 미국 인터넷 언론 ‘복스(VOX)’ 등이 앞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보고서와 현지 의료진 증언 등을 살펴보면 먼저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의 발병 근원지를 화난수산시장이라 발표했으나, 초기 발병 환자 중 첫 번째 환자를 포함해 3명 중 1명은 수산시장에 간 적이 없다는 부분이 의문으로 꼽힌다. 실험 결과 바이러스 확산 초창기에는 사람 간 전염이 불가능했는데, 동물에게서 바이러스를 얻은 진짜 ‘첫 번째 환자’가 이미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인간 대 인간 전파’가 지난 20일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나, 9일 사망한 환자가 수산시장에 갔던 남편이 가지 않았던 아내에게 전염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등 사람간 경로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잠복기를 고려하면 이미 2일쯤부터 인간 대 인간의 전파가 일어났을 것이라는 점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초창기 환자군 중 집중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보인 이들은 주로 노인으로, 고령의 건강상태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환자 대부분이 64세 이하인데다, 심각한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에 입원한 이들 약 절반이 25세에서 45세 사이로 나이와 상관없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누리꾼들은 “중국 정부가 초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 했던 게 밝혀지면 비난을 받을까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당시 그랬듯 사건 초반 정보를 일부 은폐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능력이 없으면서 감추니 더 크게 터지는 것이다”, “숨기고 숨기다 도저히 안 되니 발표한 것부터 뻔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우려하고 있다.

사스는 2002년 11월 16일 광둥(廣東)성 포산(佛山) 지역에서 처음 발병했지만, 그로부터 45일 후인 2003년 1월 말에서야 처음 보도됐다. 결국 발병 5개월 만인 4월 10일 사스 발생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으나 환자 수 등을 축소 발표했고, 그동안 사스는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됐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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