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의혹이 불거진 영입인재 원종건씨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퇴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2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원씨에 대한 당의 대처를 비판하는 280여개의 글이 게시됐다. 이에 앞서 전날 오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느낌표 눈을 떠요에 출연했던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원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해 왔고, 여혐(여성혐오)과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으로 저를 괴롭혀 왔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한 당원은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나온 이상 민주당은 피해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며 “당 이미지 전체가 훼손되는 일이다. 빠르게 처리 부탁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원 역시 “우리 주위에 조금만 둘러보면 비슷하게 아니 더 열심히 사는 대학생 친구들 엄청 많다”며 “평소 행실, 주위 사람들의 평판 등 고루고루 검증하여 인재를 영입해도 모자랄 판에 감성팔이 인재영입 절대 오래 못간다”고 우려했다.
일부 당원들은 사실 확인을 넘어서 원씨의 영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 당원은 “사실확인은 나중에 하시고 먼저 쳐내기라도 하시고 우리랑 원종건은 상관없다 하라”며 “영입 당시 확인하지 못한 사항이었고 기소되거나 수사되지 않은 개인의 범죄 사항을 확인할 수 없다고 선이라도 확실하게 그어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강성 당원들은 “원종건 퇴출 안 시키면 너희가 총선에서 퇴출당할 줄 알아라”, “원종건 영입취소 안 하면 차라리 사표를 찍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당원은 “민주당은 즉각 영입 인물에 대한 어떤 절차를 거쳐 영입했는지 밝혀라”며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고 공천심사를 한 담당자와 책임자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를 공격하는 글도 있었다. 인재영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와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 등을 겨냥해 사퇴하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민주당은 이르면 28일 오전 중 원씨의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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