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4ㆍ15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2호로 영입한 원종건(29)씨에 ‘미투(MeToo)’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이 친구(원종건)는 제2의 조국”이라며 “민주당의 정체성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젊은 인재”라고 맹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28일 페이스북에 “원종건의 영입철회에 반대한다. 입으로는 페미니즘 외치며 몸으로는 여성혐오와 데이트 강간. 이 위선이야말로 지난 몇 달간 당정청과 그 지지자들이 목숨 걸고 수호해온, 민주당의 핵심가치 아니냐”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너희 중에서 위선 안 떨어본 놈 나와 봐’ ‘세상에 한 줌의 위선 없이 깨끗한 놈 있어’ 이게 민주당의 철학 아니었느냐”며 원씨를 “당에서 각별히 모시라”고 덧붙였다.
27일 한 인터넷커뮤니티에서 원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원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성혐오)과 가스라이팅(정서적 학대)으로 저를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원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캡처와 폭행 피해 사진 등을 함께 게재했다. 해당 글은 댓글이 1,700개 가까이 달렸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원씨는 지난 2005년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시각장애 어머니와 출연한 인물이다. 현재 이베이코리아에 재직 중인 원씨는 지난해 민주당에 청년 인재로 영입돼 21대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원씨 얘기를 듣고 당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의혹이 불거진 27일 원씨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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