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중국인 혐오주의’ 우려도
27일 오전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네 번째 국내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국 관광객 입국을 금지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추가 확진자 발생 기사를 공유하며 “정부는 전염 확산을 차단할 대책을 밝히고 중국 관광객 입국을 즉각 금지하라”고 전했다.
같은 당 조경태 최고위원도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우리나라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을 모두 송환 조치하라”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필리핀 정부가 우한에서 온 중국인 관광객을 27일까지 모두 귀국시키기로 결정한 것에 이어, 대만의 경우에는 대만 내에 머물고 있는 6,494명의 모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28일까지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춘절과 연휴 기간이 겹치면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최근 3년 간 최대 수준이라고 한다”며 “대한민국은 물리적인 거리상으로도 중국의 ‘우한 폐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확고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뿐만 아니라, 중국이 ‘우한 폐렴’을 공식 발표한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우리나라에 입국한 모든 중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귀국 조치를 즉시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인의 입국 금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 23일 올라온 이 청원은 27일 오후 기준 45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 전체에 대한 혐오주의로 번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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