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총리실’위해 ‘정세균 사람’ 대거 인선할 듯
정세균 국무총리가 총리실 주요 보직 중 상당수를 ‘정세균 사람’으로 채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총리 비서실장으로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이재경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게 대표적인 예다. ‘책임 총리’로서 총리실을 확실히 장악하고 ‘강한 총리실’을 만들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27일 총리실 안팎의 취재를 종합하면, 총리실은 신임 비서실장으로 이재경 전 수석에 대한 인사 검증을 진행 중이다. 이 전 수석은 정 총리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낼 때 중용한 최측근 인사다. 여권 관계자는 “이 전 수석에 대한 정 총리의 신임이 두터워 비서실장을 맡는 게 굉장히 자연스럽다”고 평가했다. 비서실장 인사는 내달 중순쯤 이뤄질 전망이다.
총리 비서실 주요 보직도 ‘친(親)정세균’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총리실에선 “정 총리가 비서실 실ㆍ국장 과반을 ‘어공’(정무직 공무원)으로 채울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정 총리로선 ‘자기 사람’을 가까이 두는 게 중요하다. 정 총리가 여권의 전략기획통으로 꼽히는 ‘정무형 비서실장’을 인선하려는 것도 대선 행보와 연결돼 있다고 봐야 한다.
총리실의 이 같은 분위기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인 이낙연 전 총리 취임 때와 대비된다. 이 전 총리 취임 당시엔 총리 비서실장을 포함한 총리실 내 고위 정무직에 ‘친(親)문재인’ 인사들이 자리했었다. 이는 ‘주변 사람 챙기기’로 유명한 정 총리와 이 전 총리의 스타일 차이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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