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정성 인식 조사 발표… 응답자 64% “세대 불평등”
서울 시민 10명 중 8명이 ‘자산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각한 불평등을 낳은 원인으로는 ‘부동산 가격 상승 억제 실패’가 꼽혔다.
서울시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우리 사회 공정성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27일 알렸다. 서울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한 결과, 우리 사회 자산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83.8%에 달했다.
불평등이 가장 심각한 분야로는 ‘부동산 등 자산형성’(41.1%)이 지목됐고, 그 주요 원인으로는 ‘부동산 가격상승 억제실패’(33.9%)와 ‘부의 대물림에 대한 견제 부족’(22.7%) 등이 차례로 언급됐다. 소득 불평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부동산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는 반면 임금 인상률은 낮기 때문’(30.8%)이란 응답이 제일 많았다.
서울 시민의 10명 중 7명은 ‘우리 사회 전반의 불평등이 심각하다’(68.8%)고 여겼다.
응답자의 64.4%는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간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자산형성 기회’(69.1%)와 ‘계층이동 가능성’(66.5%) 그리고 ‘좋은 일자리의 기회’(61.5%)등의 측면에서 기성세대에 비해 현 청년들이 불리한 조건이라는 데 많은 시민이 동의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관적 계층 의식에 대해 물은 결과 자신이 사회의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의 15.5%로, 중간층은 45.6%, 하층은 38.9%였다.
이 불평등 구조는 잘못된 제도로 굳어진다는 불신도 강하게 드러났다. ‘사회제도가 약자를 보호하기보다 상류층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응답은 61.1%였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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