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이름 공개해야” 세번째 확진자 경로에 일산 맘카페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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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이름 공개해야” 세번째 확진자 경로에 일산 맘카페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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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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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인 '우한 폐렴' 유행 조짐에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회의를 개최한 지난 2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 너머로 감염병 예방 수칙이 표시되고 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국내 세 번째 확진자가 경기 고양시 일부 지역을 돌아다닌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양·일산지역 인터넷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카페에는 확진자의 동선을 담은 질병관리본부의 보도자료를 올리는가 하면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세번째 확진자가 일산 OOOO에 다녀갔다’ 등 가짜뉴스까지 등장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 번째 확진자인 A(55)씨가 지난 22~23일 이틀 동안 서울 강남의 한 병원과 호텔, 경기 고양시 등에서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A씨가 머물렀다는 일산지역의 맘카페 등에는 ‘음식점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 ‘동선을 알려 달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우한 폐렴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지난 2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정문 앞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실제 20만 명의 회원수를 보유한 한 카페에는 “아 설마 했는데 우리지역에서 체류한다고 합니다”라는 소식을 알렸고, 이 글에는 ‘전 백석인데’, ‘헐’, ‘우리동네 병원에 입중이시던데’ 등 수 십 개의 댓글이 달렸다.

50만명이 등록한 다른 카페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세 번째 확진자 상세 이동경로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질별관리본부에서 내놓은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겨놓기도 했다. 이에 ‘이게 사실이면 계속 확진자가 늘겠네요’, ‘짧은 기간 많이 다녔다’는 등의 반응이 뒤따랐다.

또 다른 카페에는 “지역이 어딘지 알아야 경계할 수 있는데 예방조차 할 수 없게 국민들 눈과 귀를 막는 것 같이 느껴진다”며 “이러다 아이 어린이집 보내는 것도 망설여지게 될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하는 회원도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중국인 입국금지 요청’ 청원글에 이날 오후 2시 현재 44만2,618명이 동의,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우한 지역 등 중국인의 입국 금지를 요청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 27일 오후 2시 현재 44만 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이에 고양시는 지난 26일부터 비상대책본부를 이재준 고양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 24시간 대처키로 했다. 특히 노약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노인종합복지관 등의 4~5일 임시 휴관, 중국 또는 중국 경유 여행을 한 공직자들에 대한 일정기간 휴무조치 등을 전격 결정하는 등 불안감 해소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고양시 관계자는 “설 연휴다 보니 오프라인에서는 아직 큰 동요가 일거나 민원이 제기되는 등의 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우리 시는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하는 내용을 토대로 방역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 달라”고 말했다.

한편 세 번째 확진자 A씨는 중국 우한에서 칭다오를 경유해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당시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기 고양시에 있는 명지병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증언을 토대로 폐쇄회로(CC)TV등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세번째 확진자가 이틀간 74명을 접촉했다고 밝혔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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