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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ㆍ오리온 ‘제주용암수’ 갈등 금주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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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ㆍ오리온 ‘제주용암수’ 갈등 금주내 결론

입력
2020.01.27 15:10
수정
2020.01.27 19: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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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6일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오리온 제공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오리온 제공

오리온이 출시한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를 놓고 2개월째 이어져 온 제주도와 오리온의 갈등이 조만간 결론 날 전망이다. 도는 이달 말까지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 협의가 완료되지 않으면 용암해수의 공급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오리온 측에 통보했다.

도는 오는 31일까지 국내 판매 문제와 관련해 합의에 이르지 않으면 용암해수를 더 공급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고 오리온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용암해수는 짠 바닷물이 해수면 아래 화산암반층을 통과하면서 여과돼 오염원없이 아연, 철, 게르마늄 등의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물을 말한다. 법적ㆍ학술적 표현은 염지하수다.

도는 사전에 국내 판매 불가 입장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리온 측이 지난달 초부터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를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오리온이 사업계획서 제출과 용암해수 공급 계약 등 사전 절차도 이행하지 않은 상태이며, 협의를 거쳐 용암해수 공급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면 공급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도가 국내 판매를 막는 배경은 제주용암수가 생수시장에 진입할 경우 지방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와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국내에서 시판되지 않은 제품을 중국 등 해외시장에 출시하기 어렵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와 면담으로 이 같은 상황을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은 2016년 제주 기업인 ‘제주용암수’ 지분을 인수한 후 1,2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설립했고, 지난해 12월부터는 온라인을 통해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오리온은 현재 용암해수를 관리하는 제주테크노파크로부터 임시로 사용 허가를 받아 1,000톤의 용암해수를 공급받고 있다.

이와 관련, 원 지사는 최근 “오리온의 주장대로 국내 판매가 이뤄져야 수출이 가능하다면 국내 판매용으로 최소한의 용암해수 공급은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사업계획서에 국내외 판매와 관련한 정확한 물량을 제출한 후 도의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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