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출신 모델 겸 배우 메간 포머(왼쪽)가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62회 그래미상 시상식에 미-이란 전쟁을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드레스를 입고 참석했다. 이날 싱어송라이터 조이 빌라(오른쪽)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드레스를 입고 왔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공화당을 상징하는 코끼리 문양이 그려진 조이 빌라의 핸드백. 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영화배우나 가수 등 유명인의 정치적 의사 표현은 항상 주목을 받는다. 이들은 국제 영화제나 음반 시상식과 같은 대형 이벤트를 이 같은 의사 표현의 기회로 삼곤 한다. 세계적 이목이 집중된 만큼 메시지 전달 효과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제62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는 자신의 신념을 의상으로 표현한 배우와 가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싱어송라이터 조이 빌라(Joy Villa)와 리키 레벨(Ricky Rebel)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조롱하거나 트럼프의 재선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의상으로 만들어 입고 레드카펫 위에 섰다.

특히, 조이 빌라는 공화당을 상징하는 색상의 드레스와 코끼리 문양 핸드백까지 들고 나왔는데, 드레스 전면엔 ‘트럼프 2020’을, 뒷면엔 탄핵과 재선 관련 문구를 담았다. 평상시에도 기괴한 의상이 특징인 글램록 가수 리키 레벨의 의상은 얼핏 보기에 ‘평범’해 보였으나 훤히 드러난 둔부에 ‘이거나 탄핵해 보시지’라는 글씨를 적어 놓았다.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고 하원에서 통과시킨 민주당 세력을 비꼬려는 의도로 보인다.

싱어송라이터 조이 빌라가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의상을 입고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글램록 가수 리키 레벨이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을 조롱하는 문구가 적힌 둔부를 드러내는 의상을 입고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사실 이 두 사람이 유력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이 빌라는 지난 2017년 ‘트럼프 지지’ 의상을 입고 그래미상 시상식에 참석한 후 자신의 곡이 각종 음반 차트 순위권에 오르는 경험을 했다. 보수 지지 표현이 음반 순위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조이 빌라는 이듬해인 2018년엔 ‘낙태 반대’ 드레스를, 지난해에는 ‘반이민 정책 지지’ 드레스를 입고 그래미 시상식에 나왔다. 조이 빌라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선거자문위원회 활동을 하기도 했다. 리키 레벨 역시 지난해 그래미상 시상식에 ‘트럼프 지지’ 의상을 입고 나온 전력이 있다.

이에 반해 ‘반 트럼프 정책’을 표현한 의상도 등장했다. 이란 출신 모델 겸 배우 메간 포머(Megan Pormer)는 양팔에 이란과 미국 국기가 달리고 전면에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한다’는 문구가 담긴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섰다. 메간 포머는 인권 및 생명 등에 관한 이슈에 대해 공개적인 의사 표현을 자주 해 왔다. 그는 영국 내 최상위권에 속하는 명문대 ‘ICL(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의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메간 포머가 미-이란 전쟁을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은 드레스를 입고 그래미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