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질본)가 지난 26일 국내에서 세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54세 한국인 남성의 이동경로를 27일 오전 공개했다. 이 환자는 강남구 소재 의료기관과 식당, 호텔 등을 이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74명의 접촉자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호텔 종사자 1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격리 조치됐으나,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가 해제됐고 나머지 접촉자는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가족, 동행한 지인 등 14명) 및 보건소가 주기적으로 전화로 상태를 확인하는 능동감시를 진행 중이다.
이날 질본에 따르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호텔에 체류한 것으로 확인됐고 장시간 체류한 시설인 의료기관과 호텔은 모두 환경소독을 마쳤다. 이용한 식당 등은 설 연휴기간으로 휴업한 곳이 많아서 순차적으로 방역조치가 진행 중이다.
질본이 밝힌 세 번째 환자의 이동경로는 다음과 같다. 이 환자는 중국 우한에 거주하다가 지난 20일 일시 귀국했다. 당시엔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22일부터 열감과 오한 등 몸살 감기 기운을 느껴 해열제를 복용하며 지냈다. 이후 다소 진정되는 듯 했으나 25일 간헐적 기침과 가래증상이 발생해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관할 보건소 1차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역학조사관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 신고 당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명지병원으로 격리 후 검사를 실시해, 25일 최종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22일
이달 22일 개인 렌터카를 이용했고 오후 1시경 서울 강남구 소재 의료기관(글로비 성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는 지인의 진료에 동행, 이후 인근 식당을 이용한 후, 서울 강남구 소재 호텔(호텔뉴브)에 투숙
◆23일
점심때쯤 한강에 산책을 나가 한강변 편의점 (GS 한강잠원 1호점), 이후 강남구 역삼동과 대치동 일대 음식점을 이용.
◆24일
점심때쯤 다시 서울 소재 의료기관 (글로비 성형외과)의 지인 진료에 재동행하였고, 오후에는 일산 소재 음식점·카페 등을 이용했으며, 저녁에는 일산 모친 자택에 체류
◆25일
오전 일산 소재 모친 자택에서 외출하지 않고 1339에 신고해, 보건소 구급차를 통해 일산 소재 명지병원으로 이송, 격리. ※이동 경로 중 연휴기간 운영 중인 의료기관, 호텔, 일부 음식점 등은 접촉자 조사 및 소독조치를 완료. 다만, 일부 업소는 배달 음식점 등으로 확인되고, 연휴기간으로 운영 자체를 하지 않아 실제 방문 여부 등을 인하며 방역조치 실시 중.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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