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저우셴왕(周先旺) 시장이 춘제(春節ㆍ중국의 설)와 전염병 때문에 500여만명이 우한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약 1,000명의 감염 의심 환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26일 중국 관영 중앙(CC)TV 등에 따르면 저우 시장은 이날 저녁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한 주민 중 500만명이 빠져나가 현재 900만명 정도만 시내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500만명의 우한 시민들이 중국 전역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로 나갔다는 의미로 이들 중에 보균자도 있을 수 있어 초비상이 걸린 셈이다.
우한 폐렴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우한시를 시작으로 주변 13개 도시를 봉쇄 구역으로 지정한 상황이다. 우한시는 시내 차량 통행도 금지했다. 우한 정부는 환자와 의료진을 시내로 수송하기 위해 버스와 택시들을 징발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2일 이내로 의료진 1,600명을 추가로 후베이성에 파견할 계획이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현재 우한 폐렴 확진자는 2,116명, 사망자는 56명이다. 중국 외에도 일본, 한국, 대만,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네팔, 프랑스, 호주, 미국, 캐나다에서 확진 사례가 나왔다.
한편 미국과 일본 등이 우한과 후베이성에 체류하고 있는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전세기 동원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도 우한에 있는 프랑스인들을 전세기를 이용해 본국으로 대피시키기로 했다.
아녜스 뷔쟁 프랑스 보건장관은 이날 “(우한에 있는)프랑스 국민들은 중국 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항공기편으로 본국으로 바로 송환될 것”이라며 “송환은 이번 주 중반에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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