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골의 주역 정태욱(대구ㆍ23)이 “감독님께서 130분 경기를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열심히 한 덕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이기며, 대회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2016년 이 대회 준우승에 그쳤던 이후 달성한 값진 우승이다.
정태욱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연장전에 들어가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였다”며 “하지만 코칭스태프 선생님들께서 세트피스로 좋은 득점이 날 거라고 이야기 해주셨고, (그 말에 힘입어) 득점도 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설 연휴 마지막 날 경기를 지켜본 한국 팬들을 향해 “(한국에서)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셨고, 현지에서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며 “(응원에) 보답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이날 양팀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선발로 나선 정우영(프라이부르크ㆍ21)과 교체 투입된 이동준(부산ㆍ23)과 이동경(울산ㆍ23)이 나서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후반에 이어 연장 전반까지 0-0 상황이 이어졌다.
연장 후반, 극적으로 정태욱의 결승골이 터졌다. 마침내 이번 대회 우승자가 가려지는 순간이었다. 정태욱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골대 오른쪽 아래를 향해 헤딩을 시도했고, 사우디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한국은 AFC U-23 챔피언십 첫 우승과 더불어 2020 도쿄올림픽 본선진출이라는 겹경사를 맞이하게 됐다.
한편 이번 대회 MVP는 원두재(울산ㆍ23)에게, 베스트 골키퍼상은 송범근(전북ㆍ23)에게 돌아갔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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