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서 임종석 복귀 움직임 비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6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 “정치인의 발언이 갖는 무게를 알 거라 믿는다. 국민을 개, 돼지로 만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임종석 단상’이란 제목의 글에서 “(정계은퇴는) 정치인이 국민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한 약속이다. 가벼이 여기지 마시라. 정계은퇴가 어디 쇼핑몰에서 물건 주문했다가 마음 바뀌었다고 취소하는 그런 문제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임 전 실장은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런데 이로부터 약 2개월 만인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의 정강ㆍ정책 방송 연설에 첫 연설자로 등장하며 ‘총선 출마설’이 불거졌다. 최근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임 전 실장에게 “총선에 출마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전 교수는 “누가 시킨 게 아니라 본인이 자발적으로 국민들 앞에서 한 그 공적인 약속을, 그것도 불과 두 달 만에 뒤집으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명한 영화의 대사대로 이 분들이 국민 알기를 아예 ‘개, 돼지’로 보는 것”이라며 “자기들이 뭔 짓을 해도 국민들은 주는 대로 받아먹고, 시키는 대로 짖을 거라 믿기에 저러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공수처 수사 1호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한편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또 다른 글을 통해 “공수처 수사대상 1호는 이분”이라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목했다. 최근 이 지검장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불구속 기소 과정을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만 선제 보고한 사실이 알려지며, ‘윤석열 패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추 장관이 정권을 향한 검찰 수사와 기소를 방해하기 위해 몇몇 어용 검사들을 데리고 계통을 무시하며 법무부를 사조직화하고 있다”며 “특검이든 공수처든 추미애와 심재철, 이성윤의 노골적인 수사 방해, 기소 방해에 대해서는 추후에라도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고 넘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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