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외국인 30%가 중국인… 4000만명 유치 목표에 빨간불
중국인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일본 도쿄 긴자 거리에서 시민들이 25일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의 국내외 단체관광을 제한하면서 일본 관광산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여행객이 줄어들 경우 2020년 도쿄(東京)하계올림픽ㆍ패럴림픽을 계기로 외국인 여행객 4,000만명 달성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일본 언론들은 26일 중국의 국내외 단체관광 중단 조치를 보도하면서 자국 관광업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대응 조치로 여행사의 해외 단체관광 업무를 27일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NHK는 “이번 조치는 일본 관광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고, 교도(共同)통신은 “방일 여행객 감소로 일본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도쿄올림픽에도 걱정거리”라고 전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여행객 3,188만2,000명 가운데 중국인은 959만4,000명으로 전체의 30.1%에 달한다. 이는 2018년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일본에는 럭비 월드컵 개최 등 특수가 있었지만, 7월부터 시행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의 여파로 한국인 여행객이 558만4,600명으로 2018년 대비 25.9%나 급감하면서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2018년 대비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국인 여행객의 급감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비자 발급 요건 완화 등의 영향으로 2019년 중국인 여행객이 10년 전에 비해 9배 이상 급증했다”며 “지난해 춘제(중국 최대명절) 기간에 약 72만명이 일본을 방문했고, 일본의 백화점이나 호텔 등에서는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을 증원하는 등 춘제 성수기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일본 관광업계의 조치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어 “한일관계의 악화로 방일 한국인 여행객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인 여행객이 급감하면 일본의 관광산업에는 이중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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