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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신부전 환자의 안전한 혈액 투석엔 항응고제 ‘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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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신부전 환자의 안전한 혈액 투석엔 항응고제 ‘후탄’

입력
2020.01.27 20:00
수정
2020.01.28 19:5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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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탄
후탄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이상적인 치료법은 이식이다. 하지만 뇌사자 콩팥이식 수술은 대기 기간이 길다. 대부분의 말기 신부전 환자는 5~6년간 망가져버린 콩팥 기능을 인공적으로 대신하는 투석(透析) 치료를 하면서 이식을 기다리게 된다. 국내에는 매년 1만5,000명의 환자가 새로 투석을 시작한다. 고혈압·당뇨병 증가와 인구 노령화로 투석 인구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아주 미세한 혈관의 덩어리인 콩팥처럼 혈액 투석기도 아주 미세한 필터에 피를 통과시키는 구조다. 소변으로 배출돼야 할 노폐물과 수분을 거른 후 깨끗해진 피는 다시 몸으로 돌려 보낸다.

혈관 밖으로 나온 혈액은 선지처럼 응고될 수 있기 때문에 혈액이 굳지 않도록 하는 항응고제가 필수적이다. 항응고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필터와 투석기 내에서 응고돼 투석 효율이 떨어지거나 심하면 필터를 교환해야 한다. 또한 항응고제를 필요 이상으로 투여하면 지혈반응이 차단돼 예상치 못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기존 항응고제는 돼지 내장에서 추출한 헤파린을 원료로 정제·가공해 만들었다. 헤파린은 투여 종료 후 혈중 농도가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긴 것이 단점이다.(헤파린 반감기 90분, 저분자헤파린 180분) 투석을 마치고도 항응고 효과가 온 몸에 남아 다른 신체 부위에 출혈이 생길 위험이 있다.

그래서 헤파린은 의료진의 철저한 감시 하에 사용돼야 하며 출혈이 있거나 수술환자,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투여가 어려웠다. 또 헤파린 투여 시 혈소판 수치가 떨어지는 과민반응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SK케미칼의 주사용 ‘후탄’은 출혈 가능성이 낮아 안전한 투석이 가능한 항응고제다. 주사용 후탄의 반감기는 5~8분으로 대단히 짧다. 꼭 필요한 필터와 혈액투석기 내에서만 항응고효과를 보이고 온 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주사용 후탄의 투여 종료 후 15분이면 체내에서 검출되지 않는다. 반감기가 짧으므로 헤파린보다 사용법도 간편하다.

일본투석협회의 연례 보고에 따르면, 1986년 6.3% 였던 과다 출혈로 인한 투석 환자의 사망률이 주사용 후탄의 발매 이후 크게 줄어 2015년에는 1.4%였다. 신부전 환자의 안전한 콩팥 투석에 주사용 후탄이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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