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武漢)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 사례가 보고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수수께끼 환자들이 ‘우한 폐렴’의 전파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교수 주도의 연구진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결과를 의학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0~15일 홍콩대학 선전병원에 입원한 일가족 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6명이 우한 폐렴 확진을 받았는데, 그 중 10살짜리 소년 한 명은 겉보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부모가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요구했고, 의료진이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이 소년의 폐에서 우한 폐렴 증세를 관측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가족 구성원 2명도 처음 병원에 올 때는 열이 없었다면서 “무증상 감염이 가능해 보이는 만큼 가능한 빨리 위험 환자를 격리하고 접촉자 추적조사 등을 실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발병 당시에도 흔하지 않지만 무증상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며 “이러한 수수께끼 같은 환자들이 우한 폐렴 전파원이 될 수도 있다”고 추가 연구 필요성을 주장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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