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평양지부 “북한에 우한폐렴 없어”
'우한 폐렴'이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베이징 서두우국제공항 출발편 안내 모니터에 결항된 평양행 고려항공 JS152 편이 표출되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급속히 퍼지자 북한이 자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평양으로 들어오는 자국 항공기를 막아 세웠다.

24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은 ‘우한 폐렴’의 창궐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로 중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이날 낮 12시 베이징 서두우공항에서 평양으로 출발예정이던 고려항공 JS152편이 취소됐다.

북한은 앞서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금지하고 관련 여행사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고려항공은 베이징발 평양행 항공편을 취소하지 않고 있었다.

이날 오전 8시30분 현재 서두우공항 출발 항공편 중 결항된 항공기는 고려항공 JS152편이 유일하다. 현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설을 맞아 고향으로 가려던 북한 사람들은 물론, 긴 연휴 기간에 북한 관광을 하려던 중국인들까지 막은 셈”이라며 “이 같은 조치가 해제될지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 덕분으로 북한에서는 우한 폐렴 환자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지부는 “북한 보건성과 긴밀히 연락하며 일일 단위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23일 기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밝혔다.

북한 당국이 ‘우한 폐렴’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에 나섬에 따라 고려항공뿐만 아니라 중국과 연결되는 기차, 선박이 통제되고 통관도 제한되면서 북ㆍ중 간 교류, 교역이 급속히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 배경에는 바이러스가 자국으로 유입될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장기간 대북제재로 의료품 등이 절대 부족하다.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급기증후군(SARSㆍ사스) 유행 당시에도 북한은 항공 노선 차단, 세관 폐쇄 등 비슷한 방법으로 사태에 대응한 바 있다. 이 덕분에 북한은 당시 아시아를 휩쓴 사스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우한 폐렴’의 증상과 감염 예방 법 등을 소개하고 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전 국가적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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