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베이성 밖에서 첫 사망자 발생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병해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준은 아니라고 결론 냈다.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는 환자 수가 1, 2명 수준으로 적고 사람 간 전염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중국 내에서는 ‘비상사태’가 맞기 때문에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23일(현지시간) 전날에 이어 이틀째 회의를 연 긴급 위원회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제적으로 우려하는 공중보건 긴급사태로 간주하기는 조금 이르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현재로서는 중국 밖에서는 사람 간 전염의 증거가 없다”면서도 “물론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았다고 해서 WHO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지 않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위원회에서도 위원들의 비상사태 선포에 대한 의견이 50 대 50으로 비슷하게 나왔다고 전했다. WHO는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10일 이내에 위원회를 재소집 할 계획이다.
WHO는 앞으로도 우한 폐렴 발병의 원인 조사, 중국 외 다른 지역에 대한 발병 전개 감시, 방역 대책 강화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한편으로 중국 정부를 향해 보다 많은 정보를 공유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미 방송 CNN은 자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관계자 말을 인용해 중국 보건당국이 아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관련 기본적인 역학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어렵다고 보도했다. WHO는 이날 포괄적인 대책의 하나로 공항 모니터링을 제안했고 개개인은 전염 방지를 위해 손을 씻고 기침할 때 입과 코를 가리라고 조언했다.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는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중국 안에서는 처음으로 바이러스 진원지인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이 아닌 지역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24일 기준 중국 내 확진 환자는 830명이고 그중 25명이 사망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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