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에게 설 인사를 전했다. 미리 녹화된 영상 속에서 검정색 두루마기를 입은 문 대통령은 “댓돌과 현관문에는 크고 작은 신발이 가득하고,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행복한 설날이 되길 기원합니다”라며 행복한 명절을 기원했다.
대통령이 설을 맞아 공무원 등 다양한 이들과 함께 세배와 덕담을 주고받는 모습은 일반인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더욱 친숙하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세뱃돈은 얼마일까.
먼저, 문재인 대통령의 세뱃돈은 1만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설날 청와대 수석급 이상 비서진, 부속실 직원들에게 건넨 액수인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세뱃돈 액수와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문재인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해 세배를 한 직원 모두에게 똑같이 1만원씩을 건넸다. 참모진의 세배를 일방적으로 받기 보다 대통령 부부가 맞절로 예를 표한 점도 같다.
주로 신정을 쇤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청와대 관저에서 장관 및 비서관들의 세배를 받았는데, 세뱃돈으로 100만원씩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세배를 받는 일 외에는 휴식을 취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온 이후에도 ‘통 큰’ 세뱃돈으로 화제가 됐다. 2005년 서울 연희동 사저로 세배를 온 혜명보육원생들에게 100만원씩을 세뱃돈으로 건넨 것이다. 당시 법원으로부터 수천억원의 추징금을 통보 받자 전 재산을 25만원뿐이라고 신고한 터라 거센 비난을 받았다. 다행히 전 전 대통령의 세뱃돈을 받은 원생들은 전액을 인도네시아 지진 해일 피해자 돕기 성금으로 전달해 찬사를 받았다.
2014년 1월 28일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설을 앞두고 ‘대통령의 설 모습’이라는 사진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경무대에서 세배를 받는 장면이 담겼는데 앉지 않고 선 채로 여성들의 세배를 받는 모습이 특이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는 새해 아침 어린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세배 선물을 전달했고, 전 전 대통령이 1986년 어린이 합창단 단원들의 세배를 받는 모습도 담겼다. 1994년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인 거제도를 방문해 부모에게 세배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2000년 청와대 관저에서 직원들로부터 세배를 받는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의 모습도 기록 사진으로 남았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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