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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봉쇄에 국내 항공사들 당혹… 대한항공, 우한행 항공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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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봉쇄에 국내 항공사들 당혹… 대한항공, 우한행 항공편 중단

입력
2020.01.23 15:56
수정
2020.01.23 19:4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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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승객엔 위약금 면제… 티웨이항공은 신규 취항 연기

지난 22일 서울역 맞이방 여객 안내 장치에 감염병 예방 수칙이 표시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지난 22일 서울역 맞이방 여객 안내 장치에 감염병 예방 수칙이 표시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중국이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전면 봉쇄함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항공사들은 이달 말까지 우한행 전 노선에 대해 운항 중단에 들어갔고, 공항 측은 방역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항공당국은 24일부터 우한 공항에서 국내ㆍ국제선 전편 운항을 잠정적으로 금지한다고 이날 오전 항공사들에게 통보했다. 인천~우한 노선을 운행 중인 국적항공사는 대한항공(주 4회) 중국남방항공(주 4회) 등 2곳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24일 오전9시15분 우한행 KE881편을 이날 운항중단 처리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한행 노선의 운항중단은 이달 31일까지이며, 그 이후 재개 여부는 중국 당국 등의 조치와 연계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20일부터 우한행 항공권에 대한 환불을 요구하는 승객에게 위약금을 면제해주고 있으며 다음달 2일까지 예약변경 허용에, 재발행 수수료도 1회에 한해 면제하고 있었다.

앞서 올해부터 주 2회 일정으로 인천~우한 노선을 신규 취항키로 한 티웨이항공은 첫 운항일인 21일 취항을 연기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중국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국내 확진자까지 발생해 내린 조치이며, 언제 재개할지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선 대책 마련에 분주하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일본 여행 불매운동, 홍콩 정정불안 등으로 단거리 노선의 수익이 크게 악화된 데다, 중국 노선마저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사태가 조기 진화되지 않으면 2003년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 (SARSㆍ사스) 사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처럼 승객이 평소의 절반 이상 감소하는 악재가 재현될 수 있다는 공포감마저 일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대한항공 우한행 KE881 노선은 평소 정원(270명)의 70% 이상 예약됐던 것과 다르게 예약자가 110명에 불과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통합운영센터에 우한 폐렴 24시간 상황반을 설치해 대응체계를 갖추고 입국장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소독ㆍ살균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인천공항 출입국 현장 검역 상황을 집중 점검하며 검역당국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검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송병흠 항공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중국 당국에서 조기 진화에 실패한 결과이고, 항공업계에서 전염병 확산을 막는 조치는 사실상 많지 않다”며 “여행이 자유로운 선진국일수록 미치는 영향이 크고, 국내에서도 이미 메르스 등을 경험한 적이 있어 항공 수요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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