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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에 유폐된 윤석열… '상갓집 파동' 물갈이 규모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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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에 유폐된 윤석열… '상갓집 파동' 물갈이 규모 키웠다

입력
2020.01.23 15:09
수정
2020.01.23 17:4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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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주요 포스트 교체]

추미애 법무에 “전원 유임해 달라” 요청 안 통해

“인사 폭 조율 분위기였으나 靑ㆍ법무부 기류 바뀌어”

윤석열 검찰총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검찰청 중간간부(차장ㆍ부장검사)들을 유임시켜 달라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별도 요청에도 불구하고 23일 인사에서 대검 참모들이 큰 폭으로 교체됐다.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불리던 서울중앙지검의 주요 포스트도 신진으로 물갈이됐다. 이를 두고 ‘윤 총장이 사실상 대검에 유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앞선 인사에서 검사장급 대검 부장들을 전원 교체한 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 기획관(차장검사)과 과장급(부장검사) 상당수도 교체했다. 앞서 윤 총장이 이달 10~13일 대검 중간간부들을 대상으로 인사 의견을 취합해 “전원 유임시켜 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특별수사와 공안 라인 쪽 참모들의 교체 폭이 두드러졌다. 한동훈 전임 반부패ㆍ강력부장과 함께 전국 특별수사를 챙기고 조율했던 양석조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은 이번 인사에서 대검고검 검사로 밀려나며 물을 먹었다.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은 과거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역할을 맡은 핵심 요직으로, 통상 승진으로 가는 지름길로 여겨졌으나 이번 인사에서만은 예외였다. 양 선임연구관이 조국 전 법무장관의 무혐의를 주장한 심재철 반부패부장에게 면전에서 반기를 든 ‘상갓집 항명 사건’이 교체의 결정적 배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유철 수사정보기획관(옛 범정기획관), 엄희준 수사지휘과장(옛 중수1과장)도 각각 지방으로 발령났다.

전국의 노동ㆍ선거범죄 사건을 조율하던 임현 공공수사정책관(옛 공안기획관), 김성훈 공안수사지원과장(옛 공안1과장), 이희동 선거수사지원과장(옛 공안2과장)도 물갈이 대상이 됐다. 이 밖에 대검 연구관 20여명이 이번 전보 인사에 포함되면서, 대검 소속 검사 중 33명이 대검 밖으로 인사가 났다.

대검 중간간부ㆍ평검사 인사는 검찰 안팎에서 예상하던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이뤄졌다. 대검 참모에 대한 인사 폭이 커진 것은 지난 주말 발생한 ‘상갓집 항명 사건’이 상당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인사에 밝은 사정당국 관계자는 “당초 윤 총장 의견을 수용해 인사 폭을 조율하는 분위기가 감지됐으나, 항명 파동 이후 청와대와 법무부의 기류가 확 바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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