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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일본 떠나기 전 “닛산 2~3년 내에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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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일본 떠나기 전 “닛산 2~3년 내에 파산”

입력
2020.01.23 13:55
수정
2020.01.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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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 당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 베이루트=로이터 연합뉴스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 당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 베이루트=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에서 형사 재판을 받던 도중 레바논으로 떠난 카를로스 곤 전 르노ㆍ닛산 회장이 일본을 떠나기 전 자신을 담당한 변호사에게 “닛산은 2~3년 내에 도산할 것”이라 말했다고 변호사가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곤 전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고하라 노부오는 일본 도쿄에서 외국 특파원 협회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곤 전 회장이 내게 닛산은 2~3년 내에 아마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닛산이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닛산 측은 이 발언에 대해 따로 논평하지 않았다.

고하라 변호사는 곤 전 회장의 혐의에 대해 “닛산과 일본 검찰이 공모해 곤을 범죄자로 몬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 곤 전 회장이 주장하는 ‘닛산 내 쿠데타’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관여한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고하라 변호사는 곤 전 회장이 일본을 떠나기 전 2개월간 그를 다섯 차례 인터뷰했으며, 곤 전 회장이 지난해 12월 레바논 베이루트로 떠나기 2일 전에도 그를 만났다고 밝혔다. 고하라 변호사는 재판이 시작되기 전 인터뷰 내용을 담은 책을 출간할 계획이었지만 곤 전 회장의 도망으로 사실상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대신 그는 곤 전 회장이 인터뷰 내용 공개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고하라 변호사는 전직 검사이자 일본 사법제도를 강경하게 비판하는 인물 중 하나로, 곤 전 회장의 체포 후 일본 사법제도를 ‘인질 사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곤 전 회장 역시 자신이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을 받지 못할 것으로 봤기 때문에 비밀리에 일본을 떠났다고 주장해 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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