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살펴보면 나이 들어도 건강한 분이 있고 그렇지 못한 분이 있다. 이러한 차이의 결정 요인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50여 년 전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기대 수명은 40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볼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하게 늘어 최근에는 82세가 됐다. ‘100세 시대’란 용어가 일상화하면서 오히려 전엔 평균수명이 왜 그렇게 낮았는지 의아해질 정도다. 과거 사망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비위생, 전염병과 기생충의 범람, 과도한 육체노동, 영양부족 등이었다. 다행히 이제 우리나라 국민은 이러한 생활 환경이나 조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그러나 21세기 접어들어 사람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질병과 싸우게 됐다. 악성종양이나 심혈관질환, 뇌경색 등을 중심으로 하는 각종 만성 퇴행성 질환에 의한 사망이 점점 늘고 있다. 극히 드물었던 이러한 질환은 왜 증가한 것일까. 처음엔 의료계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최근 그 이유의 거의 대부분이 규명되고 있다. 나아가 이런 질환에서 해방되면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장수하는 사회가 올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건강과 장수의 결정 요인을 제대로 알지 못했을 때엔 사주팔자를 믿는 이도 많았다. 이미 태어날 때 수명이 결정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부모로부터 타고 난 유전자가 좋거나 나빠서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잖다. 그러나 이제 의학적인 노력으로 원인의 90%가 밝혀졌다. 그 동안의 연구결과, 현 고령자의 건강과 수명은 그 분들이 일생 살아 온 생활방식(life style)과 생활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게 확실해졌다. 오랜 기간 생활방식들의 종합적인 영향으로 건강과 수명이 결정된다는 게 의학계의 결론이다.

수 십 년 간 살아온 생활방식 즉 식습관 및 운동습관과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이 그 중심이고, 그 외 흡연이나 음주와 같은 생활습관과 생활환경 등이 그 다음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물론 국민 경제나 교육 수준, 대기오염 수준 그리고 정치체제 등 사회 전반의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는 개개인에 책임 범위에 있지 않다. 결국 본인 스스로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가가 건강과 수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나이 들어서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젊어서부터 절제된 생활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학문적으로 발표되는 건강한 생활방식과 방법 등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고 또한 실천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골든에이지포럼 대표회장(연세대 명예교수)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