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발병 상황 주시하는 중”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의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남북 공동대응 제안을 할지 관심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북한 내 발병 현황을 유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과 관련해 북측에 공동대응 제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현재는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답했다.
상황에 따라 정부가 북측에 방역 협력을 제안할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2018년 11월 남북보건의료협력 분과회담을 열고 남북 간 전염병 공동대응체계 구축 등 방역ㆍ보건ㆍ의료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유행 당시 정부가 북측에 방역 협력을 꾸준히 제안했지만 북한은 응답이 없었다.
현재까지 북한 내 우한 폐렴 발병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 당국은 경계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지난 20일부터 중국 여행객에게 ‘입국 중단’ 통지를 보냈다. 21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는 우한 폐렴의 증상과 감염 예방 대책 등을 소개했다. 특히 강철진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처장이 직접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긴밀한 연계 밑에 이 새로운 악성 바이러스에 대한 위생선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대응 상황을 상세히 밝혔다.
한편 북한의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최근 ‘남조선 내에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환자 발생’이라는 제목의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다만 대남선전매체의 글은 북한 내 주민들이 볼 수 없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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