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세뱃돈 수요 지난해보다 늘어”
설 연휴를 앞두고 한국은행이 시중에 5조6,000억원의 화폐를 발행했다. 연휴를 앞둔 시점이 기업들의 급여일과 겹친 데다 세뱃돈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서 1년 전보다 규모가 늘었다.
2일 한국은행은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10영업일간)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순발행액)가 약 5조5,953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화폐 순발행액은 1년 전 설 연휴 때보다 571억원(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폐 발행액은 6조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588억원(1.0%) 늘어난 데 반해 환수액이 4943억원으로 17억원(0.3%) 증가에 그친 영향이다.
지난해(5일)보다 설 연휴가 4일로 짧아졌는데도 연휴 전 발행된 돈이 늘어난 데 대해 한은 측은 “기업들의 급여와 설 보너스 지급, 가계의 세뱃돈 수요 등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특히 일반 시민들이 은행 발권국 창구를 통해 화폐를 새로 교환한 건수가 총 7,090건으로 전년(5,908건)에 비해 20.0%나 늘었다. 2018년엔 5,955억원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설에 유독 세뱃돈 수요가 이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및 수도권을 관할하는 발권국(15.5%)과 제주본부(10.8%), 강원본부(6.1%)의 발행액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반대로 인천본부(-18.2%), 대구경북본부(-9.8%), 부산본부(-3.3%) 등은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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