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지역구 출마 기자회견
“보란 듯이 청년의 패기로 뚫고 나가겠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영입인재 2호 원종건(27)씨가 “비례대표에 출마하지 않고 지역구에서 당당하게 유권자의 선택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원씨는 올해 총선을 앞둔 민주당의 영입인재 중 유일한 20대다.
원씨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이라서 안 된다. 가진 것이 없어 안 된다는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해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지역에 출마하고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당히 유권자 선택을 받겠다”며 “험지여도 좋고 더 험지라도 상관없다. 지역에서 청년의 패기로 당당하게 승부하겠다”고 했다.
원씨는 또 “가장 의미 있고 힘든 경쟁을 통해 선택 받고 이변과 파란을 일으켜 보고 싶다”며 “감히 젊음과 패기로 이 땅에도 청년이 살아 있다는 것을, 우리 당이 청년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경쟁해 증명하겠다”고 각오했다.
◇이하 기자회견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된 청년, 원종건입니다. 영입 발표 후, 정말 많은 기자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만나는 기자 분들마다 공통적으로 물어 오는 질문이 꼭 있습니다. 첫 째는 20대인데 왜 정치를 하려는가 입니다. 그 질문 속에는 나이도 어린데 정치를 알면 얼마나 알겠어? 그런 이력으로 정치를 할 수 있겠어? 라는 의문이 숨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반드시 성공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래야 제 뒤를 잇는 20대 청년 정치인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대는 정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야 말로 고정관념입니다.
제가 보란 듯이 청년의 패기로 뚫고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이 출마하면 비례를 받을 거냐? 아니면 지역을 선택할 것이냐? 입니다. 저는 이 질문 속에도 청년 정치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성 정치인이 가지고 있는 조직, 자금동원력, 학연과 지연 단 한 가지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젊음과 패기, 결코 포기하지 않는 순수한 열정을 갖고 있습니다. 좋은 학벌, 좋은 경제력, 좋은 스펙을 갖춰야만 정치를 할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 소외 받는 사람, 장애인 그리고 저 같은 20대 청년 우리사회 소수와 약자들은 누가 함께해줍니까? 잠 잘 곳, 먹을 것이 없는 수많은 소외계층이 있습니다. 가고 싶어도 못가고, 아무리 외쳐도 들어주지 않는 장애인들이 있습니다.
수십 장, 수백 장의 이력서를 써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흙수저 청년들이 고시원에서 혼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 이 분들과 함께하겠다는 용기를 보여주기 쇼라고, 감성팔이 이벤트라고 폄하해서는 안 됩니다.
기성정치인들이 이 땅의 약자를 이해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이분들의 고단한 삶에서 흘리는 눈물의 아픔을 절절하게 알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말로는 청년세대의 정치무관심을 질타하면서도 청년이 정치를 하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미리 단정지어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기자 여러분께서도 가진 것 없는 청년이 정치를 할 수 있느냐 묻기보다 청년정치가 왜 힘든지 이 구조적 모순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함께 고민해주십시오. 안 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오늘 앞서 말씀 드린 청년이라서 안 된다. 가진 것이 없어 안 된다. 이 두 가지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지역에 출마하고 경선에 참여하겠습니다. 당당히 유권자 선택을 받겠습니다. 험지여도 좋고 더 험지라도 상관없습니다. 지역에서 청년의 패기로 당당하게 승부하겠습니다.
가장 의미 있고 힘든 경쟁을 통해 선택 받고 이변과 파란을 일으켜 보고 싶습니다. 감히 젊음과 패기로 이 땅에도 청년이 살아 있다는 것을, 우리 당이 청년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경쟁해 증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1. 23. 민주당 영입인재 원종건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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