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 중국 우한의 지방정부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모든 도심 교통망을 폐쇄하고 외부로 나가는 항공편에 대해서도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한시의 바이러스 특별대책팀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공중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1,100만여명이 거주 중인 우한시는 중국 중부의 교통 허브이자 핵심 산업ㆍ상업 거점으로, 중국 내 최대 내륙항이 위치한 장소다. 우한시가 위치한 후베이성 전체에 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17명으로 늘어났고 베이징, 상하이, 마카오, 홍콩 등 중국권 전역에서 감염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국제적으로도 우한에 대한 여행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의 저가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당초 21일부터 운행하려 했던 인천-우한 간 노선의 신규 취항을 연기했다. 티웨이항공 측은 당분간 운행이 힘들 것으로 보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인천-우한 노선을 주4회 운행 중인 대한항공은 운항 중단 계획은 없으나 해당 노선의 환불 위약금을 면제하고 여정 변경 시 재발행 수수료도 1회 면제하고 있다.
국제 기업 가운데 우한에 사업장을 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충칭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포드는 직원들에게 우한 방문을 최대한 피하고 여행 시 경영진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폭스콘과 화웨이, HSBC 등 중화권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우한 방문을 피하라는 권고 결정을 내렸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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