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성규, 김현철, 서유리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4인 4색 입담꾼의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2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특집으로 영화평론가 이동진, 인피니트 성규, 가수 김현철, 성우 서유리가 출연했다.
이동진이 솔직한 입담과 반전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영화 ‘기생충’의 한 줄 평인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신랄하면서도 처연한 계급 우화’가 어려운 단어 사용으로 논란이 된 것과 관련, “한 줄 평은 별점에 대한 보조수단이다. 좋은 영화일수록 말이 길어지는데 그러다 보니 축약성이 좋은 한자를 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생충’이 아카데미 6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것과 관련해 “이게 굉장한 거예요. 장편 영화상은 99% 받을 것 같다. 각본상, 감독상도 꽤 확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랑스러움을 드러냈다.
군 전역 후 ‘라디오스타’를 찾은 인피니트 성규 역시 녹슬지 않은 예능감을 터트리며 ‘예능돌’의 저력을 드러냈다.
성규는 ‘미담 자판기’ 강하늘의 군 생활을 의심 어린 눈으로 지켜봤다며 “사실 확인 결과 정말 미담 자판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남을 굉장히 잘 챙긴다. 같이 생활하는 병사들 귀도 파주고 여드름이 나면 직접 짜 주기도 한다”고 의심을 거둔 이유를 덧붙였다.
또한 장성규의 인기에 개명을 생각하기도 했다며 “예전에는 검색창에 성규란 이름을 치면 대부분이 제 기사였는데 지금은 뒤로 많이 밀렸다. 그래서 ‘나도 장성규로 이름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전역하자마자 방송에 복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는 성규는 “전 조급해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무한 반복, 그러나 굉장히 조급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현철은 데뷔 31년 차 가수지만 슬럼프 때문에 앨범 공백기가 길어진 이유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음악이 재미없어지고 결혼 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음악 작업이 밀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레트로 열풍 와중에 ‘죠지’라는 가수가 내 노래를 리메이크하게 됐고 그의 요청으로 연남동 클럽에서 공연하게 됐는데 어린 친구들이 제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그 다음날부터 다시 음반 준비를 했다”고 털어놨다.
서유리가 남편 최병길 PD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서유리는 “방송관계자는 안 만나려고 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회피했는데 남편이 몇 달 동안 구애를 했다. 처음엔 부담돼서 제가 철벽을 쳤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남편의 지치지 않는 대시가 철벽 서유리의 마음을 열었다고 전했다.
특히 서유리는 ‘2세 계획’도 솔직하게 털어놔 관심을 집중시켰다. “연말에 인터뷰했는데 아이를 3~4년 후에 낳고 싶다고 했다. 근데 ‘너 지금도 노산이야~’라며 악플이 달리더라”라며 “병원에 가서 얼려 놓으려고 검사했더니 난자가 25살이 나왔다. 준비하고 있다”고 철저한 계획을 밝혔다.
스페셜 MC로 출연한 은지원은 천진난만한 질문을 던지는 엉뚱 매력은 물론, 김구라와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로 웃음을 더하며 믿고 보는 예능 캐릭터다운 활약을 펼쳤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4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정은 기자 jenny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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