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ㆍ김태호 등 영남 출마 굳혀… 黃, 文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 요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현역 의원을 50%까지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4ㆍ15 총선을 앞두고 당을 절반 이상 새 얼굴로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4월 총선 공천과 관련해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국민의 채찍질을 기꺼이 받으며 모든 것을 바꿔 나가겠다”며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놓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압도적 총선 승리를 통해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는 중진들의 희생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그는 “공천 혁신을 완성하려면 저를 비롯한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이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진들께 같이 어려운 결정을 해달라 말씀을 드렸다”며 “호응한 분도 있고 못하는 분도 있는데 국민의 뜻이 어디 있는가를 판단하면 이후 (추가) 호응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달 초 본인의 수도권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히며, 중진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하지만 당초 대구에서 서울로 출마 지역을 바꾼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외에는 특별한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황 대표가 겨냥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은 당세가 다소 유리한 영남 지역 출마를 고수하는 분위기다. 황 대표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에 대해서도 “전적인 권한을 가지고 국민 뜻에 따르는 공천을 할 것”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황 대표는 4월 총선 승리를 통해 개헌을 추진할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폭정을 봤다”며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당장 절실한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어떻게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대통령제로 바꿀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시급한 거 같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현재의 국정혼란을 수습하고 국론을 통합하기 위해 문 대통령과 1대 1 영수회담을 제의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그런 안을 제시해 오면 내용을 검토한 뒤 야당과 협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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