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등 전문가 20여명 출마 준비… 간접 지원 김종인 “제3세력 출현 적기” 
조정훈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 준비위원(아주대 통일연구소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 공간 마실에서 열린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 발족 기자간담회에서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4ㆍ15 총선을 앞두고 ‘반(反) 기성정치’와 ‘3040세대 정치’를 슬로건으로 내건 정당이 뜬다. 3040세대 전문가 그룹이 주축이 된 ‘시대전환’이 주인공으로, 22일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조국 사태가 적나라하게 노출한 극심한 진영 갈등과 소모적 이념 대결을 극복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 신당의 모토다. 신당엔 전ㆍ현직 직업 정치인이 한 명도 참여하지 않는다. 때문에 대중 인지도가 떨어지고 조직력에도 물음표가 따라붙지만, 여의도의 낡은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이다. 유럽에서 먼저 타오른 ‘중도 혁명’의 시발점이 될 지 주목된다.

시대전환은 이날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창당 선포식을 갖고 “거대 양당과 지역구 중심의 정치 구도를 넘어 3040세대 주도의 실용과 혁신의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공동대표는 조정훈 아주대 통일연구소장과 이원재 LAB2050대표가 맡았다. 조 소장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에서 국제개발분야 석사 학위를 받고 세계은행에서 15년 동안 일한 국제경제 전문가다. 이 대표는 희망제작소 소장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으로 일했다. 벤처사업가, 자영업자, 교육인, 언론인 등 전문가 20여명이 시대전환 소속으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정치 권력은 ‘60대 이상의 산업화 세대’와 ‘50대 이상의 민주화 세대’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시대전환은 이들을 ‘개혁 대상’으로 지목했다. 조 소장은 본보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 총선을 앞두고 세대 교체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세대교체의 대상은 세대교체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3040세대인 우리가 정치 운전대를 물려 받겠다”고 했다.

정치 기득권은 이념 갈등에 매몰돼 사회ㆍ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게 시대전환의 진단이다. 조 소장은 조국 사태에 대해 “세상을 ‘부자냐, 가난하냐’ ‘민주화 운동을 했냐, 안 했냐’로 나누는 이분법적 가치관은 이제 끝나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의지는 충만하지만 실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거대 정당들이 장악한 한국 정치 지형에서 제3지대 신생 정당이 단번에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시대전환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당 득표율 3%만 넘기면 국회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 소장은 “우리가 정치에서는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이지만, 현장에서 쌓은 전문성으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계파 정치인이 한 명도 없는 정치 신인이었음에도 정치 개혁의 바람을 타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마크롱 같은 ‘반(反) 기성정치’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게 시대전환의 포부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들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15일 시대전환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김종인 전 위원장은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 국민 비율이 높은 지금이 제3의 정치세력 출현의 적기”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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